[TV리포트=조혜련 기자] ‘초인가족 2017’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진영 극본, 최문석 연출, 이하 ‘초인가족’) 5, 6회는 각각 5.0%와 4.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인가족의 실세인 주부 9단 ‘맹라연’(박선영)의 생일날, 예고도 없이 등장한 시동생이자 청년 백수 ‘나백일’(배유람)의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었다.
대학은 취직하기 위해 다녔고, 꿈은 정규직 사원이 되어 오를 수 있는 첫 번째 자리인 대리라는 나백일은 나천일(박혁권)의 동생으로 어렵게 회사에 취직을 했지만 정규직 문 앞에서 실패하고 쫓겨나 다시 취준생이 된 비운의 인물.
눈치도 없이 라연의 생일에 딱 맞춰 등장한 나백일은 형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집안일을 스스로 하는 모습은 물론, 짝사랑으로 고민하는 조카 나익희(김지민)에게는 연애팁을 전수해 주는 것은 물론, 형인 천일에게 받은 용돈까지 나눠주며 점수를 땄다.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는 직장인이 된 친구들의 배부른 신세한탄에 거리감을 느끼고, 조카에게 준 용돈에 차비도 없는 처지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끝내 집까지 걸어서 가는 백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천일과 라연 그리고 익희가 백일을 챙기는 모습에서는 찡한 가족애까지 엿볼 수 있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진 6회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듣게 된 영업 2팀은 형식적으로 영상 하나 틀어주고 강의를 마치려는 남자 강사를 향해 강한 항의를 한 안대리(박희본) 덕분에 새로운 여자 강사에게 교육을 받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렇게 새로 받게 된 ‘성희롱 예방 교육’은 시간관계상 영업 2팀에서 유일하게 천일만이 간증(?)을 하게 되면서 끝이 났다. 이어서 버스에서 억울하게 변태 취급을 받게 된 천일은 역차별, 역희롱이라 분노하며 진정한 양성평등 실천을 위해 남자 화장실 청소를 하는 아줌마에게도 그리고, 풋고추를 먹다 ‘너무 맵다’고 말한 안대리에게도 고추라는 발언은 남자들에 대한 성희롱이라며 억울함을 참지 못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초인가족’은 2017년 대한민국이 직면한 청년 실업 문제부터 직장 내 성희롱 문제까지 어쩌면 무겁게만 보이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매 회 시청자의 공감을 더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케 만든다.
한편 ‘초인가족’은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초인가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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