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석조저택 살인사건’, 경성발 반전 스릴러가 탄생했다.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정식·김휘 감독, 영화사 다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김휘 감독을 비롯, 배우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 남도진(김주혁)과 과거를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서스펜스 소설의 마술사 빌S.빌랜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작은 단서들 하나 쉽게 놓칠 수 없는 복잡한 플롯으로 이뤄졌다. 법정물과 스릴러, 멜로를 동시에 오가는 구성에 따른 득과 실이 크다. 복선과 반전이 쉴 틈 없이 쏟아지는데, 이를 집중력 있게 따라간 관객이라면 장르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터. 그렇지 않은 관객이라면 구조와 캐릭터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암살’, ‘아가씨’, ‘밀정’에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도 경성을 배경으로 한다. 보는 재미를 더하는 미쟝센과 영화 전반에 흐르는 미묘한 시대적 공기가 장르물의 매력을 배가한다. 친일파, 반민특위 등 해방 직후 시대상을 담아낸 지점들도 흥미롭다.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고수는 집중력 있는 연기력으로 최근 작품들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을 말끔히 씻는다. 멜로, 복수, 스릴러를 동시에 오가는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비주얼적인 변신도 만족스럽다.
영화 중반부 등장하는 김주혁은 자칫 빤한 사이코패스 악역으로 그려질 수 있는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돌파했다. 검사 역의 박성웅과 변호사 역의 문성근 역시 선굵은 연기력으로 작품에 중량감을 더한다. 사건의 키를 쥔 하연을 연기한 임화영은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5월 9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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