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송재희가 무명 생활 길이만큼이나 이글거리는 야망의 크기로 ‘해피투게더3’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500회 특집으로 이어진 A/S특집 출연, 그의 발언대로 ‘조인성급 파급력’은 이어질까.
2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A/S특집 ‘미안하다 친구야’가 방송됐다. 앞서 ‘해피투게더3’ 500회 특집 당시 깜짝 초대됐지만 방송 분량 상 아쉬움이 남았던 출연자를 다시 초대한 것.
이날 송재희는 500회 특집 출연 이후를 떠올리며 “엄청났다. 조인성급의 파급력이다”라고 자신을 곱씹었다. 이어 그는 “내 인지도로 (‘해피투게더’에) 네 번 나오긴 쉽지 않다”라며 “그래서 이제 ‘해피투게더3’ MC로 나서려고 한다”라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해피투게더3’ MC 엄현경과의 인연으로 초대됐던 송재희는 “앞서 엄현경이 연기도, MC도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빠져라’고 했었다”라며 “엄현경도 ‘다른 사람이 하면 배 아플 것 같지만, 오빠가 하면 괜찮을 것 같다’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MC들이 “혹시 권리금 주고 MC 자리 넘겨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을 정도.
또한 500회 출연 당시 송재희를 두고 MC 유재석은 “오토바이를 타고 왔던 송재희가 엄청난 배기음을 내며, 뒤에는 상품으로 받은 한우 선물세트를 매단 채 돌아갔다”라며 “마치 멧돼지 잡은 사냥꾼처럼 돌아갔다고 떠올렸다.
이에 송재희는 “당시 방송이 좀 없었는데 이만한 한돈 세트를 주셔서 한 달 먹었다”고 해맑게 반응했다. 선물에 대한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송재희에 유재석은 “한돈 세트가 아닌 한 달 세트였다”고 덧붙여 큰 웃음을 안겼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오랜 시간 무명생활을 거쳤다는 송재희. 하지만 노력한 시간에 비해 볕드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고. 그는 “드라마 ‘로드 넘버원’ 오디션을 보러 갈 때, 노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군복을 입고 놀이터에서 진흙을 가득 뭍이고 준비한 채로 오디션을 봤다. 그 열정을 좋게 봐 주셔서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 준 ‘해를 품은 달’에 대해 송재희는 “한가인의 오빠 역할이라고 해서 오디션을 봤고, 합격했는데 촬영 때가 돼 갔을 때는 오디션 당시의 내 모습보다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라며 “드라마가 잘 됐고, 같은 역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임시완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나는 잘 안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명의 시간이 길었던 탓에 조카들에게 세뱃돈도 줄 수 없는 삼촌이었다고 과거를 떠올린 송재희는 “그래서 백지 세뱃돈을 줬다. ‘내년에 주겠다. 대신 삼촌을 위해 기도 많이 해야 한다’고 적었었는데 그다음 해에도 백지 세뱃돈을 줬던 걸로 기억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송재희는 자신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털어놨다. 긴 무명의 시간을 전할 때도, MC 자리에 대한 야망을 드러낼 때도 숨김이란 없었다. 이야기하는 도중 드러나는 그의 야망은 ‘해피투게더’ MC들까지 웃게 만들었을 정도. 이번 A/S 특집으로 진짜 ’조인성급 파급력‘을 누릴 수 있을는지 관심이 쏠린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