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주인공인 대만 배우 송운화가 “나는 중국인”이라고 선언했다.
송운화는 2일 자신의 중국 SNS 웨이보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송운화는 “최근 여러분의 관심을 받고 마음이 어지러웠다”고 운을 뗀 뒤 “나는 중국인이고, 1990년대생 중국 여성이고, 대만은 나의 고향이고, 중국은 나의 조국이다”고 밝혔다.
송운화가 뜬금없이 이런 선언을 한 데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있었다. 지난 2015년 한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대만”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송운화의 발언은 중국 온라인에서 송운화를 ‘대만 독립분자’로 만들었다.
3년 전 인터뷰 발언이 갑자기 논란을 낳자 송운화는 중국 팬을 의식, “나는 중국인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적게 된 것. 송운화는 “과거 짧은 질문에 뇌를 거치지 않고 대답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뒤, “몇 년이 지나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조국인 대륙(중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서로 다른 도시의 역사와 문화, 풍토와 인정이 내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고, 알면 알수록 국가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중국에 대한 애정을 적극 드러냈다.
이어 송운화는 “대만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조국인 대륙(중국)은 꿈을 실현하는 곳이다. 특히 국가가 올해 내놓은 혜대정책(惠臺政策:중국 정부의 양안 경제 교역 및 민간 교류 지원정책)은 내게 더 많은 발전의 여지와 학습의 기회를 줬다”면서 “많은 것들을 아직 더 배워야 한다. 어떠한 문제든 기꺼이 배우고, 여러분의 비판과 감시를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운화는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내 고향을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한다. 양안(중국과 대만)은 영원히 한 가족이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닌 진심이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대만 네티즌들은 “억지로 쓴 글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운화와 같은 사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배우들이 자주 겪는 일이다. 트와이스 쯔위도 지난 2016년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일로 중국에 사과 영상을 게재하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대만 출신의 인기 배우 송운화는 ‘나의 소녀시대’ ‘안녕, 나의 소녀’에서 각각 왕대륙, 류이호의 상대역을 맡아 한국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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