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60대 진입을 눈 앞에 둔 이 부부의 험난한 가정사가 본격 막을 올렸다. 신모와 영혜의 일촉즉발 ‘손녀 폭격’이 웃지도 울지도 못할 가족혁명의 2막을 예고하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11회 방송에서는 한결(김하나)의 정체를 둘러싼 신모(김갑수)와 영혜(김미숙)의 일촉즉발 에피소드가 전개됐다. 졸혼을 요구하는 중년의 아내와 이에 맞선 중년의 남편을 통해 가족혁명의 새로운 이슈를 제시했던 신모-영혜 부부가 이번엔 ‘손녀 등장’으로 혼돈의 가정사를 겪게 됐다. 첫 방송 후 매회 평탄한 하루 하루를 보낸 적이 없던 이 중년 부부의 앞날이 웃지도 울지도 못할 최대 위기에 놓인 모습이 그려지며 애청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이날 방송에서 신모는 아들 소원(박진우)의 딸이라며 갑작스럽게 나타난 한결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유전자 검사를 하기로 결심한 것. 신모는 절대 소원의 자식일 리가 없다며 자신 있어 했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아들의 이름대신 자신의 이름을 대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등 치밀함을 엿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켜보는 눈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된 후 정기검진을 받으며 병원을 왕래하고 있던 춘옥(김수미)-연주(서효림)에게 현장을 들키고 말았다. 춘옥과 연주는 어린 아이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신모를 이상하게 생각했고 뒤를 밟은 결과 유전자 검사를 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춘옥-연주 폭탄은 엉뚱하게 터졌다. 신모가 데리고 온 아이가 소원의 자식일 것이라는 상상은 차마 하지 못하고 신모와 영혜 사이에 끼어든 존재일 거라 예측한 것. 춘옥은 늦은 나이에도 아직 신모가 건강한가 보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연주는 이 사실을 영혜에게 알려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급기야 소원에게 빨리 귀가할 것을 호출한 뒤 ‘어머니가 아이의 존재를 빨리 알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한결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소원 입장에선 이 상황이 매우 당황스러웠을 터. 그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의 시간을 벌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소원과 신모는 대책회의에 나섰다. 어찌할 바 모르는 소원과 달리 신모는 춘옥-연주 모녀가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낫다며 “네 딸일 리가 없다”고 다시 한번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소원은 “한결의 눈을 봐라”며 자기 자식일 것이라 예상했다. 신모는 한결의 남다른 먹성을 내세우며 “우리 집안에 저런 애가 없다”고 했지만 소원은 “루리(최수영)를 봐라, 마음만 먹으면 루리가 4인분도 먹는다”고 응수해 신모의 할 말을 잃게 했다. 과거 연인으로부터 낳은 아이의 등장은 소원 가정은 물론 신모 가정에까지 위기가 될 엄청난 사건. 끈끈하기만 했던 부자(父子)동맹이 이대로 무너지게 될지 향후 두 사람의 케미 변화에도 궁금증이 실렸다.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려는 신모의 ‘원맨쇼’는 긴장 속 웃음을 주기도 했다. 바로 신모의 때 아닌 육아일기 때문. 아이의 정체가 탄로나면 안 되기 때문에 소원의 오피스텔에 두고 키우는(?) 중인 신모는 팔자에 없던 두 집 살림을 시작했다. 돌아서면 배가 고픈 한결의 식성에 남이 먹던 빵을 구걸하기까지 했던 신모는 짜장면을 사주고, 라면을 끓여주고 빵을 사러 나가며 한결의 독특한 성격을 다 받아줬다. 한결을 돌보기 위해 절친의 아버지, 어머니를 두 번 죽이기 모자라 절친이 죽어 장례식장을 가야 한다는 거짓말까지 일삼으며 영혜의 눈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신모의 노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모의 행적을 이상하게 여긴 영혜가 소원의 오피스텔을 찾아가 유전자 검사 결과를 가장 먼저 손에 쥐게 되는 ‘LTE급 전개’로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신모에게 온 등기가 유전자 검사 결과라는 사실에 불안함을 안게 된 영혜. 과연 그 안에 어떤 결과가 들어있을지, 결과를 받아본 영혜의 충격은 어떻게 이어질지 ‘밥차남’ 다음 이야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밥상 차리는 남자’는 12회는 오늘(8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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