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의 남편으로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절친인 배우 김승우와 생애 첫 라디오 DJ에 도전하는 장항준 감독의 출사표엔 아내가 언급됐다. 김승우와 장항준 감독 모두 대단한 아내를 둔 남편들이다. DJ로 첫 호흡을 앞두고도 아내를 의식하는 두 남편은 이를 위트로 승화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KBS본관에서 ‘2018 KBS 쿨FM(89.1mhz) 봄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승우와 장항준 감독은 오는 14일부터 매일 오후 4시 방송되는 ‘미스터 라디오’로 라디오 DJ에 도전한다. ‘미스터 라디오’는 지난 2007년 4월 16일 배우 차태현 안재욱의 진행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다. 약 11년 만에 김승우 장항준을 만나 시즌2로 재탄생했다.
김승우와 장항준은 DJ에 도전하는 소감과 차태현 안재욱의 바통을 잇는 부담과 각오를 털어놨다. 부담스러운 자리이지만 기대되는 이유는 김승우와 장항준의 남다른 친분 때문. 두 사람은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 2003년 ‘불어라 봄바람’을 통해 감독과 배우로 호흡했고, 16년째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김승우와 장항준은 친분을 필살기로 내세웠다. 김승우는 아내 김남주의 조언을 묻는 질문에 “장항준 감독과의 케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장항준 감독을 만나면 웃고 들어오지 않을까, 좋은 에너지를 받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답했다.
장항준은 “긴장되지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의 남편으로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김남주를 언급한 듯해 옆에 앉은 김승우가 폭소했지만, 장항준 아내 김은희 작가도 2016년 ‘시그널’로 이 시상식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자신과 김승우의 공통점을 동시에 언급,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DJ로 서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 것.
장항준은 그러면서도 장수 DJ 욕심을 묻는 질문엔 “나는 연출 기회가 자주 오는 감독은 아니다”라면서 후임 DJ로 김남주를 은근슬쩍 추천하는 기지를 발휘한다. 김승우도 이에 질세라 장항준에게 성대모사를 시키며 분위기를 즐겁게 유도, 나이는 많지만, 마음과 입담만은 젊은 DJ 탄생에 기대감을 올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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