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공백을 떨치고 ‘화장하는 남자’로 복귀한 김기수. 파격적인 등장에 그의 SNS는 연일 화제가 됐고 그의 이름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편견을 깬 그의 도전과 함께 여장 남자 같은 그의 외모가 주목받으면서 때아닌 ‘동성애’ 논란이 그를 괴롭혔다. 이젠 해명하는데도 지친 그. 김기수의 솔직한 심경이 TV리포트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김기수에게 관심을 가졌던가. 김기수는 자신을 공격하는 악플을 볼 때마다 한국이 싫어졌다. 선플 열개 보다 악플 하나가 심장에 더 콕 박히는 법. 특히 동성애 논란은 그에게 상처가 됐다.
김기수는 자신이 동성애로 오해받는 게 비단 화장을 해서 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거 그는 동성 준강제추행 혐의로 법정 공방을 벌였고, 4년의 긴 싸움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대중은 아직까지도 그의 ‘무죄’가 아닌 ‘혐의’에 초점을 맞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
김기수는 “제가 ‘댄서킴’ 때도 중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했고, 대법원 판례까지 입에 오르내리니까 그런 논란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성적 가치관을 묻는 질문엔 “해탈했다”고 밝혔다.
“저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묻는 거 아니겠냐. 예전엔 ‘저 동성애 아니에요!’라고 강하게 반박했는데 그러다 (홍)석천이 형한테 혼났다. 그런 발언에 성소수자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고, 무례한 일이라고 하더라. 저도 이제는 사람들한테 ‘맘대로 생각하세요’라고 말한다.”
또한 김기수는 악플러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라고 하지만 실제로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일일이 대응하면 악플러들은 더 신나 한다. 제가 말 한 번 실수하면 그걸 또 공유하고 그렇게 사람 바보 만드는 건 순식간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기수가 악플러와 싸우는 방법은 뷰티크리에이터로서 실력을 보여주는 것. 컴퓨터도 할 줄 몰랐던 그는 이제 이천만뷰를 달성하는 유튜브계 스타가 됐다. 메이크업부터 영상 촬영, 편집까지 혼자 힘으로 해내며 다시 일어선 김기수. 급하지 않게, 메이크업하는 남자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한 발 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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