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SBS 월화드라마의 성공법칙 3가지가 공개됐다.
현재 방송중인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은 지난 2014년 방송된 ‘펀치’의 박경수 작가, 이명우 PD가 손잡은 작품으로 첫 방송부터 순항 중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최근 SBS 황금 라인으로 불린 ‘낭만닥터 김사부’(이하 ‘김사부’)와 ‘피고인’을 잇는 특별한 성공법칙을 가지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 한석규→지성→이보영, 대상배우의 품격
세 드라마에는 대상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김사부’에는 지난 2011년 ‘뿌리깊은 나무’에서 임금 세종을 연기해 그해 SBS 연기대상 주인공이 됐던 한석규가 김사부로 열연했다. 한석규의 연기는 다른 연기자들을 모두 이끌 정도로 압도했고, 덕분에 최고시청률 29%를 기록했다. 그 결과 5년만인 2016년에도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피고인’에는 ‘킬미힐미’로 2015년 MBC 연기대상을 받은 지성이 있었다. ‘피고인’에서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연기를 펼친 그는 최고시청률 29.7%로 다시금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귓속말’의 주인공은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최고시청률 26.7%, 그리고 그해 연기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이보영이다. 공교롭게도 지성과 부부인 그녀는 ‘대상부부의 배턴터치’라는 애칭도 얻으며 더욱 관심을 모았다.
◆ 악역은 모두 돈 많은 권력가
세 드라마에서 악의 축을 담당하는 이들은 병원장, 재벌, 그리고 로펌까지 이른바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갖춘 이들이다. ‘김사부’에서는 거대병원의 원장 도윤완(최진호)가 악역을 담당했다. 의사로서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출세를 위한 권모술수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인물. 거대병원의 원장이 되었던 그는 자신이 가진 막강한 권력을 이용, 돌담병원의 김사부(한석규)를 내내 위협했다.
‘피고인’에는 재벌인 차명그룹 2세 차민호(엄기준)이 악역으로 활약했다. 어릴 적부터 형 선호(엄기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그는 결국 형까지 살해하는 등 온갖 악행과 살인을 저지르는 악마로 활약했다. 검사 박정우(지성)의 부인 윤지수(손여은)를 살해한 뒤 정우에게 누명을 씌웠던 그는 법의 심판을 받으며 죗값을 치렀다.
그리고 ‘귓속말’에서 악역은 현재까지 최일환(김갑수)이 이끄는 로펌 태백으로 정리된다. 이동준(이상윤)이 판사시절 ‘법을 이용해서 사욕을 채우는 도적’인 이른바 ‘법비’라고 칭했던 이곳의 구성원들 대부분이 악역으로 구성되어 계속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 시대를 통찰하는 촌철살인 명대사
무엇보다도 이들 드라마들에 담긴 시대를 통찰하는 명대사들도 빼놓을 수 없다. ‘김사부’에서는 환자만을 생각하는 김사부가 매장면에서 명대사를 쏟아냈다. “살린다. 무조건 살린다” “열심히 살라 그러는 건 좋은데, 우리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 사람이 뭣 때문에 사는지 그거 알고나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를 포함한 숱한 명대사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피고인’에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별일 아닌 게 나중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가 있다” “속이기 제일 힘든 것은 사람 눈이다. 감정을 읽힌다”라는 간결하면서도 쉬운 명대사가 시청자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귓속말’에서는 박경수 작가의 작품답게 첫회부터 시국을 꿰뚫는 스토리와 더불어 명대사의 향연이 펼쳐졌다. “다들 마음을 바꾸니까 세상이 안 바뀌는 겁니다” “이익을 얻는 자가 범인입니다” “있는 죄는 키우지만, 없는 죄는 못 만든다” “바라지는 대로 살아지나? 인생이” “핵은 보유했을 때 공포를 주지. 사용하면 서로 공멸한다는 거 잘 알 텐데”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다려라. 가만히 있어라. 그 말을 들었던 아이들은 아직도 하늘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겠죠”라는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하는 대사도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낭만닥터 김사부’와 ‘피고인’의 인기와 관심을 잇고 있는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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