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송혜교가 뒤늦게 신동욱의 죽음을 알게 됐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윤재국(장기용 분)이 하영은(송혜교 분)에게 윤수완(신동욱 분)이 형임을 밝혔다.
이날 “윤수완과 무슨 사이냐?”는 윤재국의 물음에 하영은은 ‘고단했던 삶에 위로가 되어 준 사람 짧았지만 찬란했고 감히 영원할 거라 믿었던 사람’이라며 수완을 떠올렸다. 10년 전 파리에서 패션스쿨에 다닐 때 만나 연인이 된 진짜 사랑. 하지만 영은은 “내가 왜 그걸 대답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황치숙(최희서 분)은 윤재국이 ‘미스터 파리’라는 걸 알고 “예사롭지 않은 인연이라고 본다. 운명은 우연의 얼굴로 온다. 스치면 우연이고 잡으면 운명이다. 오늘부터 그 사람과의 우연을 운명으로 만들 것”이라며 영은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치숙은 적극적으로 재국의 잡지 인터뷰를 진행했고, “부산에서 내가 아닌 너랑 선본거 들키면 나만 불려가는 거 아니”라고 영은을 겁박해 사전 미팅 개념으로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당연히 거절하던 재국은 영은과 만나는 줄 알고 “오늘 저녁에 만나자. 기다릴게요”라고 답했다.
영은은 “오해는 불편하고 해명은 번거롭다”면서 재국에게 맞선 자리에서 자신이 아닌 치숙과 만난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재국은 “거짓말을 할 수는 없겠다”면서 “부산, 서울에서 하영은 씨와 내가 보낸 시간이 불편한 오해였냐”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영은에게 재국은 “윤수완하고도 해프닝이었냐”고 다시 수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즐기는 건 좋은데 뒷감당은 싫고 외로운 건 더 싫은데 심각해지는 건 더 싫고. 이해한다. 나도 그러니까”라며 선넘은 발언을 했고 “상대를 봐가면서 했어야지. 윤수완은 진심이었다는데 그건 알고 있냐”며 영은을 자극했다. 때마침 등장한 치숙은 영은에게 “밥은 먹고 가라”면서 룸 밖의 홀에 식사를 시켜줬다. 홀로 밥을 먹던 영은은 과거 수완이 급하게 식사하는 자신에게 “밥 한 끼 정도는 즐겁게 먹자”면서 챙겨주던 걸 떠올렸다.
영은은 친구 전미숙(박효주 분)과 전화를 하며 재국이 수완을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영은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수완이 자리한 상태였다. 식사에 이어 술자리까지 함께한 치숙은 윤재국이 냉혈 인간이라면서 석도훈(김주헌 분)과 곽수호(윤나무 분)까지 끌고 영은의 집에 쳐들어왔다.
화장실 청소하다가 갑자기 맞이한 불청객들에도 영은은 표정을 구기지 못했고, 도훈은 그녀의 집 센스를 평가하며 감탄하다가 거실 액자에 걸려있는 아마추어 사진을 보고 지적했다. 영은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자 재국이 찍은 사진이었다. “저 사진이 영감, 위로를 준다고 하더라. 힘들 때마다 사진 앞에서 진상을 부린다”는 치숙의 폭로에 재국은 “실례가 안 된다면 한 잔만 더 하자”고 먼저 나섰다.
윤수완이 빗길 교통사고로 죽은 사실을 영은은 몰랐다. 약속 장소에 수완이 나타나지 않아 잠수 이별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은의 드레스룸까지 쫓아 들어와 “지키고 싶은 현실이라는 게 이런 거였어요?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유수완 하영은한테 정말 아무 의미 없냐?”고 몰아붙이는 재국에게 영은은 “무슨 의미여야 하냐. 그렇게 진심이어서 나한테 한 짓이 잠수 이별이래요?”라고 되물었다.
영은은 “사랑? 지나고 나니 알겠더라. 헛된 희망, 어리석은 선택, 섣부른 믿음. 난 지금 윤수완하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그때 빗속에서 느낀 비참한 참담함과 헤어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누리고 있는 건, 내 인생에서 남자 지우고 두발로 뛰어서 얻은 전리품 같은 거다. 황팀장이 윤재국 씨를 찍었고, 내 인사고과를 쥐고 있는 대표님이 두분을 잘 이어주라는 명을 내렸다. 이게 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영은은 “수백번도 더 생각했다. 이유도 모르고 차일만큼 내 사랑이 그렇게 별로였나. 곱씹고 취했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래서 난 그냥 내 앞에 난 길만 갈 거”라고 아파하며 재국이 잡은 손을 뿌리쳤다. 재국이 먼저 일어서나 모두 해산했다.
끝내 영은의 집으로 돌아온 재국은 여러번 벨을 눌렀고, 영은은 망설임 끝에 문을 열었다. 재국은 자신의 무게를 확인해보려는 듯 거칠게 다가와 영은에게 키스했다. “내가 못 갈 거라는 거 알고 있었죠?”라는 재국의 말에 영은은 “감정 노릇으로 내가 가진 거, 이룬 거 잃고 싶지 않다. 이미 충분히 겪어 봤다. 경험은 용기를 주는 게 아니라 겁을 준다. 나는 지금 네가 겁이난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농익은 키스를 나눴다.
윤재국의 인터뷰는 취소됐다. 소노에서 출시 예정이던 신제품 라인이 모두 카피되어 이미 시장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 고광수(장혁진 분)는 “까먹은 돈과 피해 변제 방법 가져오라”고 영은에게 윽박을 질렀고, 막내 정소영(하영 분)은 바느질 하는 담당자에게 미리 작지를 보여준 걸 떠올리고 자진신고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황대표(주진모 분)은 옷 폐기를 지시했다. 자신의 실수를 감당하지 못한 소영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영은은 “도망치면 어떡하냐. 책임을 져야지. 두 번 다시 같은 실수 하지말고 네가 할 일 더 열심히 하라”면서 사표를 반려했다.
그리고 막내를 공략해 카피 본을 만든 실장에게 “주문한 회사 소송할 거고, 실장님한테 일감이 몰릴 거다. 얼마나 똑같이 만들었길래 이러냐며 오더가 쏟아질 거다. 너무 좋아하지 말아라. 그 말씀 드리려고 왔다”면서 좋은 사람인 척 싸다준 김치를 되돌려줬다.
사건 수습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영은은 이미 카피본이 점령한 시장을 둘러보다가 “뭐가 그렇게 복잡하냐. 그냥 하영은 씨 마음 향하는 대로 하라”는 재국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진품인 소노 옷을 예정대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갑자리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던 영은의 앞에 우산을 든 재국이 다가왔고, “카피 떴다면서요? 괜찮아요?”라며 걱정하 듯 물었다. “안 괜찮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는 영은에게 재국은 “밥 한 끼 정도는 즐겁게 먹어요”라며 수완과 같은 말을 했다.
잠시 눈동자가 흔들린 영은은 “어떻게 알아요? 윤수완하고 어떤 사이에요?”라고 물었고, 재국은 “형이에요. 그리고 형은 10년 전에 죽었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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