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그냥 사랑하는 사이’ 아픔과 상처까지 치유하던 ‘힐링커플’ 이준호, 원진아에게 위기가 닥쳤다.
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이하 ‘그사이’) 8회에서 강두(이준호 분) 아버지가 과거 쇼핑몰 공사현장에서 철근을 빼돌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문수(원진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일상을 공유하고 과거의 죄책감마저 서로를 통해 치유 받던 강두와 문수 사이에 닥친 위기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8회에서 주원(이기우 분)은 공사 기한을 맞출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설계 전면 수정을 결정했다. 설계를 고집할 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주원의 뚝심을 본 강두와 문수는 도움을 주기 위해 발품을 팔며 자재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강두는 해운 컨테이너 경매 공고를 발견했고, 다행히 강두와 문수가 찾는 자재가 거기 있었다. 현장에서는 소장과 주원이 자재를 두고 실랑이 중이었다. 공사가 지연되면 기한을 제대로 맞출 수 없고 손해는 주원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상황. 그때 자재를 실은 트럭을 몰고 강두와 문수가 도착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친 덕분에 한 고비를 넘겼다.
강두는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면서도 “너라도 괜찮아서 다행”이라며 문수의 품에 안겨 안도했다. 강두와 문수는 어느덧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버스를 몇 대나 그냥 보내고 막차에 올라 “오늘이 내일이 되는 별일 없는 지금”을 즐길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두 사람에게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현장에서 강두를 마주한 이과장(김진우 분)은 “자식도 개 노릇을 하고 있었냐”며 비아냥 거렸다. 이과장을 통해 과거 현장 인부였던 강두의 아버지가 쇼핑몰 공사 현장 철근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 문수는 충격에 빠졌다. 설명하겠다는 강두를 뿌리치고 자리를 벗어난 문수는 혼란스러워했다. 이런 가운데 주원은 문수와 저녁 식사 후 “문수 씨가 내 앞에서 다른 사람 생각하는 거 싫다”고 고백했다. 문수를 기다리던 강두가 두 사람을 목격하면서 세 사람의 엇갈린 삼각 로맨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쇼핑몰 붕괴 사고의 아픔을 가진 강두와 문수, 주원이 과거를 딛고 나아가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새롭게 들어설 바이오타운에서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원은 외부 압력에도 설계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결정했다. 그의 결정에 어떤 고민이 있는지 이해한 문수만이 주원의 편을 들어줬다. 강두는 자재를 구하려 수소문하고 발로 직접 뛰었다. 작은 실수가 큰 상처와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강두와 문수, 주원이 자신들의 상처에만 매몰되지 않고 과거를 타산지석 삼아 발전된 내일을 도모해가는 과정은 치유의 일환이었다.
여전히 과거는 변수이자 아픔이었다. 강두 아버지의 잘못이 드러나면서 애틋했던 강두와 문수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주원은 “철근 몇 개 빼돌렸다고 무너졌을 건물이었다면 언젠가 무너졌다”고 강두를 위로했지만 누구보다 강두를 믿고 의지했던 문수는 실망감과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강두와 문수의 위기는 앞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모습이 섬세하게 펼쳐졌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착한 아이였구나”라며 자신을 따스하게 안아준 강두에게 문수는 “나 착한 아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문수는 “나 혼자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고”있다고 죄책감을 토로했지만 “아니”라며 손을 잡아주는 강두 덕분에 위로 받을 수 있었다. 강두와 문수는 서로를 통해 과거의 죄책감을 치유 받고, 현재를 온전히 누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시 찾아온 과거의 기억과 갈등이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강두와 문수가 잠시 멀어진 사이 주원은 문수를 향한 직진을 시작했다. 주원은 서로를 향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강두는 그런 두 사람을 혼란스러운 얼굴로 지켜봤다. 과거의 아픔을 공유한 세 사람의 ‘사이’에는 무언의 유대감이 싹텄지만 감정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 엇갈린 마음이 끈끈했던 세 사람의 연대를 흔들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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