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17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에서는 모험을 꿈꿔왔던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 네 남자가 태평양 항해에 도전했다.
본격 항해에 앞서 김승진 선장은 “이번에 요트를 처음 타는 사람이 많은데, 충격 받을 거다. ‘요트라는 게 우리가 생각한 호사스러운 것이 아니네’라는 생각과 함께 사회적 틀이 벗어질 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어떤 자기만의 바다를 얻어갈까’ 궁금하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요트원정대’ 참여 이유에 대해 진구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참여했다. 기후 문제가 가장 걱정”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캠핑카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 조슈아 트리 사막을 여행했던 장기하는 “살던 대로만 살면 재미 없잖냐. 전에 사막 한 복판에서 노래를 녹음하겠다고 사막에서 생활 해본 적도 있다”면서 “인생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때그때 새로운 경험을 해야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인생 모토를 밝혔다.
“로망 중 하나가 배 타고 나가는 거였다”는 최시원은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서 지낸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대박이다 흥분된다”며 업된 기분을 드러냈다.
배 안에 오른 뒤 장기하는 “대자연을 많이 만나는 여행은 실망시키지 않더라. 오랜 시간 큰 자연에 노출되는 경우가 없어서 이번 항해를 더 기대했다”고 말했다. 진구는 자연보다 사람에 중점을 뒀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과 전혀 몰랐던 세계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나는 대자연보다 대사람”이라고 밝혔다.
“바다 여행은 연안만 해봤지 횡단은 안 해봤다”는 최시원은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다. 바다에서 20일 버텨내면 육지에서의 일은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던 송호준 예술작가는 “성실하지 않고 게으르게, 나태가 콘셉트”라며 여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 선장은 “각자 역할만 잘 하면 팀워크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다”면서 로프 매듭법 익히기, 태킹, 바람 방향 바꿔주는 방법 등을 전수했다.
이들은 을왕리에서 짧게 연습항해를 했다. 초보 항해사들에게 바다는 거칠었다. 진구는 배가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멀미를 시작했다.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배멀미를 해봤다. 울렁거리고 하얘지는 느낌이었다. 기울어지는 각도가 엄청났다”고 말했다.
또 진구는 “앞으로 흔들리는 바이킹은 타봤는데 옆으로 흔들리는 건 처음 타봤다. 만약 10일 정도 편안하게 가다가 풍랑을 만나면 무서웠을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의 경험에 안도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미션을 받고 움직인 장기하는 “생각보다 좌우로 배가 흔들려서 뒤집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선장님이 그런 일 없다고 하시더라. 그 이후에는 재미있었다”며 김 선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배는 좌우로 엄청 흔들렸다. 최시원은 “날씨 안 좋은게 오히려 나은 것 같다”면서 실전에 가까운 경험에 만족했다. 진구는 그런 시원에게 “엄청 긍적적”이라고 말했고, 최시원은 “인생의 큰 경험이 되는 것 같다”며 짧은 경험에서도 많은 것을 느낀 모습이었다.
이를 보던 송호준은 “다음에 다 안오는 거 아니냐”며 거친 파도와 쉽지 않은 항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들은 “연습 삼아 나온 첫 항해 때 겪는게 더 괜찮은 것 같다”면서 본격적인 항해에 대비했다.
최시원은 시범 항해에 대해 “첫 스파링을 타이슨이랑 겪은 것 같다 다들 표정이 엄청났다”고 증언했다. 송호준 또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20일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기하는 “파도도 세고 그래서 재미있었다”며 즐거운 마음을 드러냈고, 멀미하며 고생한 진구는 “바다인은 허세가 있어도 되겠다”며 바다인을 향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항해 D-1, 20일 동안의 배안 생활을 위해 4주일치 식량이 준비됐다. 1인 기준 하루 2리터, 총 400리터의 물이 마련됐고, 엄청난 양의 먹을 것들이 배 앞을 꽉 채웠다.
초보 항해사들은 배안 곳곳에 있는 수납공간을 찾아 물건을 넣었다. 김 선장은 “의자, 침대, 바닥 아래 다 수납공간”이라면서 “어디에 무슨 물건을 넣어놨는지 표시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시원은 배 모양을 그리면서 어디에 무엇이 들어가는 지 기록했다. 정리하던 장기하는 “어질러 있는 걸 싫어한다. 정리가 즐겁지 않은데 찾을 때 없으면 짜증난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서 남다른 신조를 드러냈다.
육지에서의 마지막 식사 시간, 김 선장은 “코로나 사태로 아무도 받아주는 것이 없어서 남십자성을 볼 수 있는 곳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십자성은 항해가 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별자리”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장기하는 “우리의 항해로 시청자분들의 대리만족을 시켜드려야 할 것 같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웃으면서 항해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 “약올리기 없음, 짜증내기 없기”라며 작은 규칙도 만들었다.
한편 네 명의 초보 항해사들이 태풍과 마주칠지도 모르는 항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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