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써클’ 여진구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설렘 지수를 높이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극본, 민진기 연출, 이하 써클) 4회 ‘파트1:베타프로젝트’에서 김우진(여진구 분)은 한정연(공승연 분)과 함께 사라진 김범균(안우연 분)을 추적하는 동시에 한담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쫓았다. 김범균과 같은 주장을 하는 정체불명의 박민영(정인선 분)이 두 사람에게 접근했고, 한정연이 어린 우진이 만났던 외계인 별이라는 증거를 우진에게 전하면서 혼란은 계속됐다.
반전의 연속에서 한정연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케미는 또 다른 볼거리다. 팍팍한 현실을 살아내느라 냉정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타인에게 무심했던 김우진이 한정연 앞에서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을 보이며 풋풋한 매력으로 설렘지수를 자극한다. 작은 단서도,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치밀한 전개 속에서 여진구의 등장만으로도 또 다른 재미를 선하하고 있는 것. 이날 예상보다 일찍 자신의 방으로 찾아온 한정연의 방문에 놀라 다급하게 옷을 꺼내 입다가 티셔츠를 뒤집어 입고 애써 태연한척 연기를 하는 귀여운 면모는 웃음을 선사했다.
별명조차 ‘진구오빠’인 여진구의 남성적 매력도 한껏 드러나고 있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김우진과 한정연을 향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을 불러낸 박민영이 한정연을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며 공격하려 할 때마다 거친 몸싸움으로 정연을 구하는 한편 “정연이 니가 생각하는 그런 애 아니다”고 감싸주고 “숨어서 보다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경찰한테 가”라고 말하는 츤데레한 모습에서 한층 성장한 여진구의 매력이 도드라졌다. 타인에게 관심 없던 김우진이 한정연의 무릎 상처를 먼저 발견하고 치료를 권하고, 한정연과 한용우(송영규 분)의 대화를 지켜보며 웃음을 짓는 모습도 심쿵 명장면이었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로맨스가 없는 ‘써클’에서 여진구의 작은 행동, 대사 한 마디가 설렘 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이유는 무섭도록 진지하고 깊은 감정선으로 진실 추적에 힘을 더하는 여진구의 연기가 극 전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형을 향한 애틋한 감정으로 뭉클한 공감을 전하고, 날카롭게 진실을 향해가는 연기로 흡인력을 높인다. 한정연과 함께 할 땐 청춘 로맨스였다가, 한담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쫓는 진지한 장르물이 됐다가, 형을 향한 깊은 가족애를 드러내면 휴먼 드라마가 된다. 여진구가 장르 그 자체인 셈. 한정연의 정체가 여전히 미궁 속에 있고 블루버드로 2037년에 재등장했다. 또한 김강우가 여진구가 아닌 안우연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연 여진구는 어디에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써클’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써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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