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1941년생 나문희, 1947년생 윤여정. 70대인 두 여배우가 많은 배우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평생 연기’를 보란듯 멋지게 실천 중인 그들이기 때문.
나문희는 지난달 열린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로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배우 인생 56년 만의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가 말한 수상 소감은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나문희는 “감독이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 나는 할머니가 무슨 여우주연상이냐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감 말미, “나이 77세에도 여우주연상을 탄 제가 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희망이 될 것 같다. 여러분은 80세에도 대상을 타시라”라는 그녀의 메시지는 깊은 감명을 남겼다.
윤여정은 17일 본지 단독 보도로 미국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사실을 알렸다. 그녀는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랜드’에 출연, 한국계 배우인 마거릿 조와 호흡을 맞췄다. 영어와 한국어를 오가는 열연을 펼쳤다는 전언.
윤여정은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에 조연으로 참여해 얼굴을 알렸다. 당시의 인연이 이번 주인공 캐스팅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달 방송된 tvN ‘택시’ 500회 특집에서 배우로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연기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을 장수 노하우로 꼽은 그녀다.
나문희와 윤여정 모두 연기 경력 50년을 넘긴 배우다. 나문희는 성우로, 윤여정은 공채 탤런트로 연기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릴 만큼 주목을 받는 여배우도 아니었다. 때론 생계를 위한 연기도 해야 했다.
많은 배우가 “평생 연기하고 싶다”란 말을 하지만, 이 바람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노력하고 인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당장의 스포트라이트에 취해 멀리 내다보는 일에 게을리한다면 ‘평생 연기’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나문희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윤여정의 미국 드라마 주인공 발탁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이 뒤늦게 빛난 이유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욕심을 쏟아낸 ‘배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나문희 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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