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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SBS 드라마 ‘귓속말’에서 스폰서 검사 송태곤 역을 연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형묵. 그는 1999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 뮤지컬배우로 활동해왔다. 배우 인생 20년 만에 드라마로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귓속말’의 이명우 감독의 안목 덕분이었다.
“감독님께서 제 공연을 보시고 주목을 하고 계셨죠. ‘패션왕’, ‘펀치’ 때도 출연을 제안하셨는데, 제가 공연을 하고 있어서 인연이 못 닿았어요. 저도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예술, 무대 쪽 공부를 더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번에도 감독님이 오디션 제의를 주셨고, 많은 단계의 오디션을 거쳐 하게 된 거죠. 배우들이 미천한 신인인 저를 편하게 대해주셔서 촬영장 가는 게 즐거웠어요.”
베테랑의 배우이지만, 김형묵에게도 오디션은 쉽지 않았다. 그는 오기와 열정으로 송태곤 역을 연기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오디션 현장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보여드릴 수 있는데 잘 못 보여드리고 나왔어요. 대표님께서 많이 아쉬우면 기다렸다가 다시 해도 된다고 해서, 다른 배우들이 끝날 때까지 4~5시간 기다렸어요. 다시 오디션을 보니깐, 제작진분들이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오디션에서 송태곤 역할을 주셨고, 알만한 배우분들과 함께 그 역할을 두고 경합을 펼쳤어요.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송태곤 역할을 봤을 때부터 좋은 느낌이 왔던 것 같아요.”
김형묵은 찰진 연기로 작품 하나 만에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다재다능한 배우다. 김형묵은 ‘시몬스 침대’ 등 유명한 CF에서 성우로 활약했다. ‘귓속말’ 시작 전, 전 이야기를 소개하던 목소리도 김형묵이었다. 더욱이 김형묵은 서울예대 출신으로, 김수로, 이필모, 김민교, 이종혁, 임형준, 정성화, 라미란 등 유명 배우들과 동기였다. 특히 김형묵은 이종혁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다면서 “저는 아직 미혼이다. 종혁이와 SNS로 얘기하면 ‘결혼하냐’고 매번 묻는다. 빨리 하라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김형묵은 동기들에 비해 늦게 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조급하지 않았다고 반전의 답을 내놓았다. “제가 뮤지컬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로 동기들보다 먼저 주연으로 데뷔했어요. 그래서 (이)종혁이가 놀려요. 제일 먼저 떴으나 침몰하고 있다고요.(웃음) 전 욕심내지 않고 제 길을 걸어갔던 것 같아요. 동기들을 보면서 잘한다 생각했지만 조급하지 않았어요. 저의 길을 갔고, 그게 되게 좋았어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묵묵히 했던 것 같아요. 하나만 붙잡고 있는 것은 좀 고지식한 거 같더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고, 배우는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형묵의 남다른 연기 열정이 느껴졌다. 그의 연기가 부족했다면, 오늘날 같이 주목받는 시기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김형묵은 “정말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 유쾌함을 줄 수 있는 배우,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도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꽃길을 예약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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