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시작부터 욕심이 크지 않았다. 그저 데뷔만 하길 바랐다. 팬들도 멤버들도 그랬다. 이렇게 빨리 끝이 찾아올 줄 몰랐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간절했다. 부디 끝이 아니기를, 이대로 끝이 오지 않기를.
그룹 JBJ에게는 데뷔부터 해산까지 단 7개월의 시간이 허락됐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자로 만난 여섯 멤버는 회사도 여섯이었다. 경연 미션으로 팀을 이뤘던 멤버 노태현, 김상균, 김용국, 권현빈, 김동한, 켄타는 ‘정말 바람직한 조합(JBJ)’으로 뭉칠 수 있었다.
2017년 10월 팬들의 바람 덕에 데뷔의 꿈을 이룬 JBJ는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단독콘서트, 아시아투어까지 아이돌 코스를 밟았다.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또래 아이돌그룹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그리고 곧 마지막을 발표했다.
◆ 꿈 같았던 7개월
JBJ는 22일 오후 서울 올릭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JBJ의 마지막 단독 콘서트 ‘정말 바람직한 콘서트- 에필로그(Epilogue)’를 열었다. 지난 21일에 이은 JBJ의 최종 무대다. 현재기준으로 JBJ에게 다음은 없다. 멤버마다 다른 계획을 지닌 탓에 추후를 도모할 수 없다.
오프닝 무대부터 JBJ는 끝의 아쉬움을 전했다. 멤버들은 애써 장난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이 진짜 마지막 무대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났다” “지난 7개월이 꿈같았다”며 속내 담긴 말을 툭툭 내뱉었다.
‘FANTASY’ ‘SAY MY NAME’로 강렬한 남성미를 뿜어낸 JBJ는 ‘오늘부터’ ‘예뻐’ ‘꽃이야’ ‘MOONLIGHT’ ‘WONDERFUL DAY’ ‘ON MY MIND’로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권현빈, 김용국 유닛은 자작곡 ‘LOVE U’와 헤이즈의 ‘젠가’를, 노태현, 김상균 유닛은 자작곡 ‘DON’T LEAVE ME’와 Fitz and the Tantrums의 ‘HANDCLAP’를 펼쳤다. 김동한은 박효신의 ‘눈의 꽃’, 방탄소년단의 ‘봄날’ 커버무대를, 켄타는 구구단 김세정의 ‘꽃길’로 솔로 퍼포먼스를 보였다.
◆ 결국 울어버린 작별
켄타의 솔로파트부터 객석 곳곳에서 울음이 번졌다. 켄타의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슬픔을 읽어냈다. 급기야 ‘부를게’ 무대가 시작되자 울음소리가 커졌다. ‘부를게’는 JBJ가 최근 발표한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곡. 그렇게 JBJ는 조이풀(JOYFUL, JBJ의 팬클럽)과 이별을 준비했다. JBJ는 오는 4월 30일로 공식 활동이 마무리된다. 여섯 멤버는 각자의 회사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저희가 JBJ로 새로운 시작을 했다. 그러게 시간이 지나서 마무리 활동을 하는 앨범까지 냈다. 시작과 끝을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고 멤버들은 정작 본인들의 감정을 누른 채 팬들을 다독였다. 엔딩무대로 ‘BE JOYFUL’ ‘매일’을 선곡한 JBJ는 정말 팬들과 작별 인사만 남겨둔 상태. 노래 사이 “고마웠어요”라는 애드리드로 팬들의 감정은 더 고조됐다.
멤버들은 “팬들의 마음, 그리고 저희 JBJ를 잊지 않겠다. 함께 했던 추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고 입을 모았다. 엔딩곡 ‘TRUE COLORS’를 팬들과 함께 부른 JBJ. 무대를 떠났던 여섯 멤버는 사전에 준비한 편지를 낭독했다. 팬들이 먼저 오열하기 시작했고, 결국 멤버들도 눈물을 쏟았다.
앙코르곡 ‘꿈을 꾼 듯’과 ‘JUST BE STARS’로 JBJ는 파이널 무대를 이끌었다. 해산을 9일 남겨둔 여섯 멤버 노태현, 켄타, 김상균, 김용국, 권현빈, 김동한의 영원한 안녕이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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