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국민MC’ 유재석이 이번 여름 새롭게 막을 올린 MBC ‘놀면 뭐하니’와 tvN ‘일로 만난 사이’ 탓에 더욱 바빠졌다. 제목부터 확연하게 정체성을 드러낸 두 프로그램의 유일한 공통점 유재석. 어느덧 예능판의 한 장르가 된 유재석의 새 프로그램을 비교해봤다.
# 놀면서 만든다 VS 일하면서 만든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과 오랜시간 ‘무한도전’을 함께 한 김태호 PD가 연출한다.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됐다는 이 프로그램은 ‘일단 찍은 후’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일로 만난 사이’는 일로 만난 사이끼리 일손이 부족한 곳에 가서 땀 흘려 일하고 번 돈을 나를 위해 쓰는 프로그램. 유재석을 중심으로 그가 일을 통해 만난 누군가와 열심히 일하고, 대화와 웃음까지 선사한다. 노동과 예능이 접목됐으며, 땀의 가치가 담긴 돈을 나를 위해 사용한다.
# 한마디로 ‘예측 불가’ VS 토크 더한 ‘체험 삶의 현장’
‘놀면 뭐하니?’는 쉽게 말해 ‘예측불가’하다. 유재석의 손을 떠난 카메라에 누구의 손을 거쳐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지, 확인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포맷도 앵글도 자유롭다. 무엇보다 ‘누가 나올지’ 짐작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재미 요소다.
여기에 ‘릴레이 카메라’ 영상들을 편집해, 출연한 사람들이 모여 시사하는 ‘조의 아파트’, 전국으로 뻗어나간 카메라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리얼한 현장 스토리를 담는 ‘대한민국 라이브’, 3시간 만에 완성된 유재석의 드럼 비트를 다양한 뮤지션들에게 전달해 새로운 소스를 쌓고 새로운 음악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은 ‘유플래쉬’까지, 다양한 코너가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3회까지 방송된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과 이효리-이상순 부부, 차승원, 유희열과 정재형이 제주도 녹차밭, 전남 무안 고구마밭, 인천 강화도 왕골밭 현장을 찾아 일손을 보탰다.
스타들이 치열한 노동의 현장을 찾아가 이를 체험하고, 진정한 땀의 가치를 느껴본다는 점에서 1990년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유재석은 첫 방송에서 “우리 프로그램은 토크가 가미돼있다”며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짚었다.
# 고정 출연자 유재석 VS 10년 내공 유재석
‘놀면 뭐하니?’와 ‘일로 만난 사이’의 중심에는 유재석이 있다. 다만 사용 방법은 조금 다르다.
‘놀면 뭐하니?’의 경우 “유일한 고정 출연자가 유재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프로그램의 시발점에 유재석이 있다. 릴레이 카메라도 유재석에서 출발했고, 그의 손을 떠나 하하, 유희열 등 절친의 손에 넘겨졌다. ‘조의 아파트’ 역시 그와 ‘유 퀴즈 온더 블럭’을 함께하는 조세호가 등장한다. 유플래쉬도 유재석의 드럼 비트에서 시작해 다양한 뮤지션을 만날 때 마다 새로운 곳으로 그가 향한다. 상상 이상으로 발전하는 음악을 기대하는 재미는 물론, 어리둥절하는 유재석의 표정이 ‘유플래쉬’를 보는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로 꼽힐 정도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유재석 집합체’를 볼 수 있다. 지금의 ‘유느님’이 있기까지 ‘무한도전’으로 쌓아온 10여 년의 땀과 노력도, ‘해피투게더’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진행 실력과 순발력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친한 이들과 함께일 때 나오는 편안한 웃음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쉬는 시간 잠시 나누는 소소한 대화는 시청자에 공감도 선사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 MBC, tvN, ‘놀면 뭐하니?’·‘일로 만난 사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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