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이 방송 첫 주부터 수목극 강자로 떠올랐다.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김이지 황다은 극본, 권석장 연출)은 첫 회 2.9%에서 2회 4.6%(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까지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와 함께 시청자들은 “이 멤버 리멤버”를 외치고 있는 상황. ‘부암동 복수자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참신한 소재를 들 수 있다. 복수 드라마는 많았지만 ‘부암동 복수자들’ 같은 드라마는 없었다는 것. 평범한 사람들의 복수 품앗이를 소재로 하는 현실 응징극. 게다가 이들의 복수는 유혈이 낭자하고 때리고 죽이는 것이 아닌, 적당히 선량하고 적당히 이기적인 보통 사람들이 실행하는 현실적이고 소심한 복수라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로 다가갔다.
낯설지만 모두가 공감하고 ‘사이다’를 외치는 이유에는 현실적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깔려있기 때문. 바람 폭행 갑질 등 ‘복자클럽’이 복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 복수자 3인인 기혼 여성들이 처한 문제들이 남편과 자식이라는 가족과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단 드라마 속이 아닌 이 세상의 수많은 김정혜(이요원), 홍도희(라미란), 이미숙(명세빈)들이 함께 분노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또한 복자클럽의 복수 방법은 ‘나도 한 번쯤은 상상해 본’ 현실 가능한 복수로 이를 유쾌하게 그린다는 것도 중요 요소다. 별것 아닌 이유로 카페 직원에게 진상을 부리는 진상남(조희봉)을 쫓아가 물세례를 주고, 자식 간의 일로 돈을 앞세워 갑질을 하는 주길연(정영주)에게 그보다 좀 더 높은 위치에서 갑질로 되갚아 주는 것.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했을만한, 해보고 싶었던 복수이기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특한 소재와 현실적 공감을 한데 묶어 완벽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퀄리티 높은 열연이 ‘부암동 복수자들’을 수목극의 복병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복자클럽 멤버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들이 모여 복수를 결심하게 되기까지. 그리고 빈부의 격차만큼 너무나 다른 3인이 서로를 이해하며 또 다른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단 2회 만에 밀도 높은 연기로 진지와 유쾌를 넘나들며 연기하는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의 열연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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