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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이보영·허율, 모녀가 만난 사람들

김지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매회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의 이보영(수진 역)과 허율(혜나 역)이 함께 하는 여정 속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긴장감과 애틋함을 선사하고 있다.

‘가짜 모녀’ 수진-혜나의 가슴 시린 여정에서 이들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이부터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해주었던 이까지 위기와 위로를 오고 간 인물들이 누가 있었는지 짚어본다.

#1 눈 뜨고 코 베어 간 서이숙

수진과 혜나는 아이슬란드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인천행 버스에 탑승한다. 이 때 무령에서부터 수진-혜나를 눈여겨보던 라여사(서이숙 분)가 다가와 달콤한 친절을 베풀었다. 그가 운영하는 마샤하우스로 따뜻한 잠자리는 물론 아침 식사까지 제공해주면서 마음의 빗장을 서서히 풀게 했다. 더욱이 수진에게 혜나를 위한 위조여권을 구해주겠다며 브로커를 소개해준 것.

그러나 수진은 약속했던 여권은 받을 수 없었고 한달음에 달려간 마샤하우스는 이미 경찰에 의해 수색 당하는 중이었다. 수진과 혜나는 경찰로부터 도망치던 라여사의 차에 가까스로 타 돈을 돌려받으려 하지만 이들이 인신매매단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가까스로 도망쳐 목숨만 간신히 구하게 된다. 낯선 이의 친절한 호의에 속아 거금을 잃은 수진과 혜나에게 찾아온 첫 위기였다.

#2 따뜻한 쉼표가 된 예수정 할머니

아이슬란드 행이 무산된 수진과 혜나는 춘천에 위치한 보육원인 정애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정애원은 여섯 살 때 버려졌던 수진이 입양되던 여덟 살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었다. 정애원의 아이들을 제 아이처럼 돌보던 글라라 선생님(예수정 분)에 대한 추억을 안고 도착한다. 그러나 정애원은 이미 폐허로 남았고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린 글라라 선생님만이 홀로 계셨다.

다행히도 수진을 알아본 글라라 선생님과 두 사람은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더욱이 수진은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이래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처음으로 글라라 선생님에게 털어놓고 따뜻한 위로를 얻었다.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글라라 선생님은 요양병원으로 모셔지고 수진-혜나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마지막까지 수진에 대한 안부를 잊지 않는 글라라 선생님의 마음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3 의문의 이발소 여인 남기애

정애원에서조차 머물 수 없게 된 수진은 10년 간 연락을 끊어왔던 엄마 영신(이혜영 분)에게 결국 찾아간다. 수진이 영신을 만나는 동안 혜나는 호텔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낯선 발소리로 무서움에 떨던 혜나는 머리를 다듬기 위해 들렀던 이발소로 도망치고 만다. 묘령의 이발소 여인(남기애 분)은 혜나를 살뜰히 돌보아주었고 혜나 역시 잘 따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발소 여인은 수진과 혜나가 머물 수 있는 옥탑방까지 마련해준다. 무표정한 얼굴로 도무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의문의 이발소 여인이 왜 수진과 혜나를 보살펴 주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과연 이발소 여인으로 인해 수진-혜나가 위기를 맞을지 아니면 위로가 될지 혹은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이 될지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이처럼 수진과 혜나의 여정 속에서 만난 인물들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마더’에 더욱 기대감을 자아낸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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