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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귀신 이야기…홍자매가 밝힌 ‘호텔 델루나’ 모든 것 [인터뷰 종합]

김민지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tvN ‘호텔 델루나’가 지난 1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홍정은, 홍미란 작가(이하 홍자매)가 밝힌 ‘호텔 델루나’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호텔 델루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홍자매를 만났다. 홍자매는 ‘호텔 델루나’의 흥행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리고 아이유(이지은)에 대한 애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강력하게 원한 아이유♥여진구 조합

인터뷰는 흐뭇한 작품 성적만큼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홍자매는 주연 배우 아이유와 여진구에 대한 진심 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장만월 역을 아이유가 못 맡는다면 ‘호텔 델루나’ 제작을 멈추려 했다는 홍자매는 “만월은 쓸쓸하지만 화려하고, 제멋대로 굴지만 안쓰러워야 한다. 그 감성을 채울 수 있는 20대 배우는 아이유 씨였다”며 “아이유 씨가 처음엔 ‘캐릭터가 정말 멋있지만, 그걸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하더라.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고, 도와줄 테니 같이 해보자’라고 했을 때 용기를 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아이유 씨가 한 회당 옷을 평균 10벌을 입었다. 할 수 있는 모든 스타일을 다 해서 되게 힘들었을 거다. 대본 지문에 ‘조랭이떡국 룩을 만월이 취향대로 입고 가세요’라고 썼었는데 본인이 직접 생각해서 입고 갔다더라”는 홍자매의 설명은 ‘호텔 델루나’에 대한 아이유의 남다른 애정을 짐작케 했다.

홍자매는 “아이유 씨와 여진구 씨 모두 감성이 좋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 표현해줬다”며 아이유와 여진구의 멜로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진구에 대해 홍자매는 “구찬성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우리는 절실하게 여진구 씨 캐스팅을 원했다. 같이 캐스팅 확정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유 씨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아이유와 여진구의 조합 자체가 반은 먹고 들어간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여진구 씨는 연기에 있어서 정말 노련하고 아역 이미지를 이번 작품을 통해 완전히 벗어 우리도 놀랐다. 여진구 씨도, 우리도 이 드라마를 통해 얻어간 게 있어서 ‘윈윈’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OST 열풍과 주연 같은 조연

‘호텔 델루나’가 호평을 받았던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OST였다. 태연, 거미, 폴킴 등 화려한 가창 라인업과 적재적소에서 흘러나왔던 OST는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tvN ‘도깨비’ 이후 드라마 OST가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오랜만이라 더 의미 있었다. 

홍자매는 “라인업이 이렇게 화려할 줄은 몰랐다. 워낙 좋은 가창자들과 실력 있는 음악감독이 함께 만들었기에 잘된 것 같다. 각자 나오셔도 잘 될 분들이 모여서 나왔다”며 “드라마가 OST 덕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작품들 OST 중에 ‘만약에’가 잘됐었는데, 그걸 불렀던 태연 씨가 이번에 또 맡아주셔서 좋았다”며 ‘그대라는 시’를 부른 태연에게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각각 에피소드가 존재하는 ‘주연 같은 조연’들도 화제를 모았다. 홍자매는 “우리 작품 속 조연들은 주연을 위해 존재하는 조연이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 멜로 라인과 사연을 다 부여해서 캐릭터를 주려고 노력한다”며 “조연 캐릭터들이 사랑을 받을수록 드라마가 잘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시청자들이 델루나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되면서 더 꽉 찬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의 만월과 애증의 관계였던 청명(이도현 분)에 대해 홍자매는 “만월과 청명의 과거사가 8회에 많이 나왔다. 8회 대본을 쓰면서 마지막에 나오는 사극 부분까지 한 번에 다 (제작진에게) 줬다. 짧은 촬영 시간 안에 많은 부분을 담아내느라 더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 유사성 논란은 다소 억울…’귀신 이야기’는 계속

‘호텔 델루나’를 포함한 홍자매의 여러 집필작들은 다른 작품들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홍자매는 “소재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재의 유사성만을 가지고 논란이 일어나면 억울한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긴 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억울한 부분이 있어 소송도 했었고, 잘 마무리됐지만 더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니라고 계속 얘기해도 변명처럼 되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어디서 영감을 받아서 나온건지 설명을 드리는 게 오명을 벗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호텔 델루나’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시작돼 ‘주군의 태양’을 거쳐 완성된 판타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군의 태양’ 원래 배경이 호텔이었다. 호텔을 통째로 빌리지 않는 이상 촬영이 불가능해서 복합 쇼핑몰로 바꾸게 된 거다. 그런데 요즘엔 제작 환경이 좋아져서 호텔 세트장을 지을 수가 있더라. 세트장에 직접 가보면 깜짝 놀란다. 특급 호텔 못지 않은 크기다. 판타지한 배경이 가능해져서 본격적으로 귀신이 있는 호텔을 만들게 됐다”며 ‘호텔 델루나’와 ‘주군의 태양’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홍자매는 “앞으로도 우리만의 귀신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귀신은 실제 인간의 모습과 차별성이 적어 판타지 드라마를 만들기엔 가장 쉬운 여건이며 시청자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귀신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건네는 작품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 홍자매는 “우리가 사후세계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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