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블랙미러’ 제작자 찰리 브루커, 애나벨 존스가 새 플랫폼 넷플릭스와 작업부터 작품에 담긴 세계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5 중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제작진 찰리 브루커 & 애나벨 존스 라이브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블랙미러’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두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SF시리즈.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미래의 다양한 단면 속에서 충격과 공포 그리고 희망을 오가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모든 시즌이 개별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기술발달로 인해 야기되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숨 막히는 서스펜스 ‘블랙 미러’는 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의 진두지휘로 탄생했다. 각본가, 칼럼리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의 제작자 찰리 브루커가 ‘블랙 미러’ 총괄 제작과 각본을, 유명 제작자 애나벨 존스가 시리즈 시작부터 현재까지 총괄 제작을 맡아왔다.
찰리브루커는 ‘미래에 대한 생각’에 대해 “언제나 걱정이 많은 편인 사람이었다. 전세계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 순간이 오니까 희망적인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든다. 역사상 다양한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을 살고 있다. 요즘 희망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는 사인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미러’는 ‘나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떡할까’에 초점을 맞췄다. 기술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잘못 적용을 하는지 그걸 다뤘다. 기술을 싫어했다면 이런 쇼를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 됐겠다”고 밝혔다.
또한 찰리브루커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느냐’라는 질문에 “뉴스를 읽는다든지, 그런 것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서 발굴한다. 웃긴 상황 그런 것을 보면서 발견을 한다”면서 ‘스트라이킹 바이퍼스’에 대해서도 “‘처음에 시작할 땐 뮤지컬 관련된 에피소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로 시작한 대화에서 이어졌다. ‘실제 생활에 적용이 되면 어떨까’에서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에나벨 존스는 “기술이라는 것은 강력한 툴이다. 강력함이라는 것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블랙미러’에서는 사람들이 이 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찰리 브루커는 애나벨 존스와 협업을 하는 방법을 묻자 “말다툼을 한다. 토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토의를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디어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해서 진행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은 거의 제가 쓴다고 볼 수 있다. 제가 글을 쓰고 애나멜에게 첫번째로 보여준다. 가장 싫어하는 단계다.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단계다. 초안을 보여주면 디테일을 확정하는 단계에서는 같이 결정을 한다”면서 “중요한 단계는 편집이다. 편집에서는 다 같이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95%는 저희 의견이 거의 일치를 한다. 그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블랙미러’는 영국 채널4에서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겨온 작품. 찰리 브루커는 이에 대해 “채널4는 영국의 전통적인 상업 방송사다. 한 에피소드가 47분 정도였고 3개 에피소드를 했다. 넷플릭스에서는 더 유연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편에서 6편으로 늘렸다. 도전적이고 야심찬 작품을 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톤을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플랫폼이 변해서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어도 블랙미러 전반적인 톤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사가 진행된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는 소원해졌던 두 대학 친구 칼과 대니가 오램나에 다시 만나게 되며 그려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칼은 vr 버전으로 새로 출시된 추억의 비디오 게임을 대니에게 선물하고, 함께 게임을 하며 둘의 사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된다. 생생한 게임 속 현실로 인해 성실한 가장이었던 대니의 삶이 흔들리며 새로운 위기를 가져온다.
절친한 친구들의 사건이라는 설정으로 LGBT에 대한 것을 다뤘느냐는 궁금증도 제기됐다. 찰리 브루커는 “설정을 하며 많은 생각의 변화들이 있었다. LGBT에 중점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동시에 전통적인 불륜과 결혼과 우정과, 우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스토리를 다르고 있다”면서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대한 고찰이 있었느냐’라고 하면 잘을 모르겠지만 쇼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중간점을 찾아서 합의를 본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나벨 존스는 “사실 이 쇼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것은 특이한, 일반적이지 않은 삼각관계를 보여드리고 있다. 포르노에 대한 비유를 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포르노가 발전돼서 몰입도를 높이게 된다면 일탈을 하는 매체가 아닌, 정말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니가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블랙미러’ 시즌5는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제이든에게 벌어진 일을 담은 ‘스미더린’, 팝스타 애슐리의 인공지능 인형 ‘애슐리 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레이철, 잭, 애슐리 투’로 구성됐다.
‘블랙미러’는 지난 6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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