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엄마, 너무 슬프다.”
배우 김소은의 눈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전미선이 남긴 흔적들이 소환됐다.
김소은은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언론시사회에서 전미선과의 모녀 호흡을 묻는 질문에 답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엄마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이다. 이렇게 영화를 보니 너무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전미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소정(김소은 분)의 엄마로 특별출연했다. 세상을 떠난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나 개봉을 앞두고 전미선의 이름이 언급되자 대중의 관심이 쏠린 것.
전미선은 지난해 6월 50세의 일기를 마감했다.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던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을 하고 있었고,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둔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연예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온갖 추측과 루머가 난무하자, 사망 공식 발표 당시 전미선의 소속사는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고인에겐 엄마 없이 성장해야 할 어린 아들(2007년생)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미선은 지난 1986년 데뷔한 아역 출신 배우로, 1990년대 MBC 개그 프로그램에서 잠시 활약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작품은 1989년 KBS 드라마 ‘토지’였다. 이후 ‘제빵왕 김탁구’ ‘로열패밀리’ ‘해를 품은 달’ ‘돌아온 황금복’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살인의 추억’ ‘숨바꼭질’ 등 필모그래피를 쌓은 전미선이다.
전미선이 출연한 작품 중 상당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의 작품 보는 안목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주어진 작품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참배우’로 정평이 난 데다 연극,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한 전미선을 잃은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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