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자유가 없는 다이아 수저의 길을 뿌리치고 복싱 세계 챔피언으로. 최현미의 감격적인 인생사가 ‘집사부일체’를 통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최현미가 새 사부로 출연했다.
최현미는 무패신화에 빛나는 복싱 월드 챔피언이다. 4개 대회 4명의 챔피언 중 동양인은 최현미가 유일.
최현미는 “선수들 사이에 많이 굉장히 많다. 내가 제일 만만한 거다. 그런데 복싱은 링에서 이기면 되는 스포츠 아닌가. 이를 갈았다. 30분이면 끝날 걸 한 명 한 명 돌아가면서 얘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라고 밝히는 것으로 챔피언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지난 2월 최현미는 통합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최현미는 “미국에 가서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남자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모두 소화했다”며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에 취소 소식을 들었는데 믿기지가 않았다. 혹시 몰라서 일주일간 운동을 더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최현미는 북한 평양 출신이다. 그는 “아버지가 무역 총괄로 일하시며 세계 곳곳을 다니셨다. 북한에선 다이아 수저로 불렸다”라고 밝혔다.
풍족한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행을 택한데 대해선 “그때 아빠가 해준 말씀이 ‘너희에게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어’라는 거였다. 어릴 땐 이해가 안 됐다. 잘살겠다고 왔는데 경제적으로 정말 힘들어졌으니까. 처음엔 원망도 했는데 점점 나이를 먹고 잘산다는 것과 자유롭게 산다는 게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내가 북한에 있었다면 세계챔피언이란 꿈도 못 꿨을 거다. 아빠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는 것이 최현미의 고백.
이어 그는 “아버지가 처음엔 여행을 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계속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거다. 12월에 패딩을 입고 출발했는데 옷이 점점 얇아졌다. 그렇게 베트남이 도착했다”며 탈북 순간을 회상하곤 “아빠는 이걸 몇 년 전부터 계획하고 계셨던 거다. 뿔뿔이 흩어져 이불로 창문을 막고 꼼짝 없이 숨어서 생활했다”라고 했다.
한편 김동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운동선수 중 가장 돈을 많이 번 선수는 복서 메이웨더다. 그의 몸값은 한 경기에 5천억 원에 이른다고.
반면 최현미는 타이틀 방어전 비용이 없어서 모금을 요하는 상황. 그는 “내가 올해로 복싱 20년차가 됐고 세계챔피언만 12년을 했다. 의무방어전을 치러야 하는데 후원사가 없어서 아빠와 직접 후원사를 찾아다녔다. 복싱이 원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그런 속상함이 남는다”라고 토로했다.
17살이란 어린 나이에 최연소 챔피언이 되고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 귀화제의도 받았다고. 최현미는 이 제의를 거절한데 대해 “내겐 태극기를 달았을 때의 자긍심이 있었다. ‘난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야’라는. 그 자체로 만족했고 행복했다”라고 고백, 국가대표의 품격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최현미는 “대한민국 챔피언 최다 방어가 17차인데 내가 14차다. 3번 더 방어하면 대한민국 복싱 역사가 바뀌는 거다. 그 길을 갈 거다. 정말 시원하게 태극기를 날리겠다”라고 선언,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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