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고은아가 13년 만의 광고 촬영 현장에서 청순 배우의 면모를 드러내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배우 고은아, 남동생 미르, 매니저 겸 언니 방효선 씨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고은아는 동생 미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여전히 티격태격 하루를 보냈다. 오후 1시 파전을 먹으면서 방효선은 자신의 결혼식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네 결혼식 때 너랑 똑같이 검은 드레스 입고 가서 대성통곡을 할 거”라고 말했다.
고은아는 방효선의 결혼 당시 검은색 드레스,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나타나 대성통곡을 하다가 결국 어머니의 손에 끌려 식장 밖으로 쫓겨났다고. 이에 대해 고은아는 “입다보니 블랙이었다. 언니가 들어오는 순간 0.1초도 안돼서 눈물이 났다. 형부쪽 가족분들이 ‘쟤 누군데 우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고은아는 “외모는 죽어도 안 본다. 그 외 두 가지를 본다. 생활력과 센스”라고 밝혔다. 이에 패널들은 유병재에게 “통과”라며 박수를 보냈다.
유병재는 즉석에서 고은아 3행시를 지었다. 그는 “(고)생많으셨다. (은)혜로운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분을 만나실 것”이라고 속사포처럼 말했다. 이영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유병재는 어떻냐”고 물었고, 고은아는 “평소 팬이었다. 인터넷 방송 합방도 가능하다”고 말해 유병재를 쑥스럽게 만들었다.
고은아는 대표이자 동생 미르와 함께 발랄한 티격태격을 선보였다. 대표일 때 미르에게 고은아는 웃음이 날 정도로 공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동생으로 돌아갔을 때는 하찮게 취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부르다는 이유로 파전을 거절한 미르는 “방용철!!!”을 부르는 울부짖음에 1층으로 아래로 내려왔다. 고은아와 언니는 미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요구했고, 미르는 고은아와 함께 가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슈퍼마켓에 가기 전 고은아와 미르는 조카의 동전 저금통을 뒤지며 “조카 돈 쓸까? 누나 돈 쓸까?” 협박했다. 불안해하던 방효선은 “내 돈 쓰라”면서 카드를 꺼내줬다. 비글 남매는 슈퍼에서도 수박을 사느니 마느니 투닥거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고은아와 미르의 눈에는 동네 친구가 포착됐다. 미르는 바로 휴대폰으로 촬영을 시작했고, 고은아는 능숙하게 친구에게 다가가 방송 분량을 만들었다.
두더지를 닮아 ‘더지’라고 불리는 이 친구는 익숙하게 이들의 집에 들어와 고은아가 산 아이스크림 등을 정리했다. 그리고 도플갱어급으로 닮은 고은아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에피소드를 밝히며 웃음꽃을 피웠다.
13년 만에 화장품 광고를 찍게 된 고은아는 “미르가 몇 번이고 확인을 했다더라. 확정될 때까지 말 안해줬다”면서 “가끔 미르가 ‘내가 고은아 재기시켰다’고 말하는데 그 감사함을 잘 안다. 동생이 없었다면 여기 못 앉아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촬영 당일 아침 고은아는 씻고 다른 옷을 입은 것만으로 “달라 보인다, 배우는 배우네”라는 찬사를 받았다. 머리를 감고, 팩한 상태로 그대로 광고 촬영 현장으로 향하는 길, 고은아는 운전을 잘 못하는 언니 대신 직접 운전도 했다.
“데뷔 이래 첫 커피차를 받아봤다”는 고은아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야무지게 인증샷을 찍은 고은아는 ‘일상’을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했다.
오랜만에 방효진 아닌 고은아 배우로 돌아와 일을 하는 모습에 모든 이들이 감탄했다. 고은아는 예전과 같은 청순함을 뽐내며 샤워 후의 촉촉함을 표현했다. 또 칭찬을 받은 후 고민하는 듯 했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바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줘 감탄을 끌어냈다.
방효선은 고은아의 일하는 모습을 본 뒤 “슬펐다. 전에 ‘나 은퇴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었다. 이렇게 잘하는 애가 은퇴를 말 할정도로 얼마나 혼자 마음 앓이를 했을까 생각하니 슬펐다”고 의외의 소감을 전했다. 진심어린 언니의 말에 고은아는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촬영 쉬는 시간, 고은아는 “나 촬영하면서 언니만 봤다”고 말했다. 방효선은 “몇 번 눈이 마주쳤다. 너무 잘하니까”라며 고은아를 자랑스러워했다. 고은아는 “꼭 방대표한테 말해줘라. 너무 걱정하고 있으니까”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촬영이 끝난 후 고은아는 다시 방효진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매일 입던 옷을 주워입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고은아는 그 모습으로 광고주들과 사진을 찍고 큰 목소리로 “재계약!!”이라고 소리치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끼리 조촐하게 마련한 뒷풀이 자리에서 고은아는 “언니 너무 잘했다. 언니한테 너무 미안했다. 이것저것 부려먹었나 싶었다. 또 언니는 현장에 아는 사람이 없잖나”라고 말하며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방효선이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면서 대답을 하려는 순간 고은아를 말을 짜르며 감동 코드를 차단했다.
마지막으로 고은아는 매니저로 함께 하는 언니 방효선에게 “언니 내가 조금 더 노력해서 가족을 행복을 위해 성격을 죽이겠다. 은퇴 안 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 방대표, 나를 열심히 이끌어줘서 고마워”라고 밝게 인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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