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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원정대’ 진구X최시원X장기하X송호준, 패들보드 대결→자연 만끽…즐기는 요팅으로 힐링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요트원정대가 여유롭게 힐링을 즐겼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에서는 진구-최시원-장기하-송호준이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소리도’에서 즐거운 요팅을 만끽했다.

이날 요트원정대 대원들은 이제는 배에 완벽 적응한 모습으로 요트 생활을 즐겼다. 김승진 선장은 “이제는 모험이 아니라, 해안을 따라가보며 섬을 즐겨보는 요팅”이라며 “장애물,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점심시간에는 진구의 준비성이 빛을 발했다. 대원들을 위해 제주 몸국 8인분을 사왔던 것. 항해 첫날에도 진구는 충무김밥을 가져오는 센스를 발휘해 대원들을 감탄하게 했다. 이번에도 진구가 생각지도 못한 몸국을 준비하자 대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송호준은 요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다. 이를 보던 최시원이 “바로 요트 시험보는 거 아니냐”고 툭 던지자 호준은 “맞다. 바로 시험을 볼 거”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김선장은 “요트 사는 건 1년 정도 잡아야 한다. 집구하는 것과 같다”면서 복잡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래도 사겠냐?”는 장기하의 질문에 송호준은 자신의 작업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호준은 “내가 작업실을 13년 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활용도는 낮고 월세는 비싸다. 요트를 타며 생각한 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거다. 내 삶의 방향을 이리저리 틀고 싶은데, 그렇게 않는다. 내 삶의 태킹이 안되는 것 같다”며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후 오목대결이 펼쳐졌다. 진구는 “오늘 아침에도 기원가서 오목을 두고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파구’ 진구와 오목게임을 할 상대는 ‘바둑 5단’ 팀 닥터 임수빈. 대원들은 “세기의 대결”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좁은 요트 위는 생각보다 분주했다. 계속 요트를 조정해야했고, 설상가상으로 낚시대가 움직이며 아수라장이 됐다.

그래도 꿋꿋하게 집중력을 발휘한 진구는 결국 승리했다. 진구는 “의사 선생님을 내가 이겼다!”며 기뻐했다. 추후 인터뷰에서 진구는 “정말 집중했다. 바둑과 오목은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끈질리게 매달려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요트를 타고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뻤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송호준은 배 위를 누비며 대원들의 모습을 폴라로이드에 담았다. 그는 “핸드폰 사진이 일반화 된 시대에 폴라로이드가 나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당시를 더 잘 캡처하는 느낌”이라며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포즈를 취하고 그러잖냐. 그 자체부터가 그리움, 애잔함을 불러 일으켜 줄 수 있는 것 같다”고 사진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선장은 소리도 입항을 앞두고 분주하게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요트원정대를 반겨주는 맑은 날씨 아래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솔개를 닮은 ‘소리도’에 입항했다. 파도 없고, 적당한 높이의 장소를 찾은 김 선장은 최시원에게 닻을 내리라고 말했다. 소리도를 보던 송호준은 “이렇게 여행하니까 우리나라가 굉장히 넓은 것 같다.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느낌”이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소리도에서 대원들은 패들보드 경기로 즐거운 요팅의 진수를 선보였다. 진구-장기하-김승진 선장과 최시원-송호준-임수빈 팀닥터로 팀을 나눈 요트원정대는 ‘치킨’을 걸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사이 좋은 룸메이트였던 진구와 송호준은 시작부터 몸싸움을 펼치고, 바다 위에서 끊임없이 부딪히는 등 방해공작도 불사하며 막상막하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주자인 막내 최시원과 김승진 선장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실력으로 쫄깃한 승부의 세계를 맛보게 했다. 결국 진구-장기하-김승진 선장이 승리의 달콤함을 누리게 됐다. 송호준은 “진구가 내 다리 물었다. 아직도 자국이 남았다”며 끝까지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줬다.

배에서 내린 요트원정대는 1910년 10월 4일부터 소리도 앞 바다를 밝혀준 등대를 보러 갔다. 김 선장은 “뱃사람들에게는 유일한 이정표다. 다시 되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밝혀주는 곳”이라면서 등대를 보러 온 이유를 밝혔다. 소리도 등대를 가까이서 처음봤다는 김 선장은 “늘 지나다니면서 봤는데 등대가 예뻐보였다. 그런데 막상 올라보니 그렇게는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먼 곳에서는 현실을 모르니까 우상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솔직하게 표현한 것. 김 선장은 “등대 색이 각도에 따라 다르다. 빨간색 불빛을 보고 가고 있으면 잘못가는 거”라고 설명했다.

소리도의 유일한 치킨가게에 들린 요트원정대는 배에서 치킨을 즐겼다. 장기하는 “여기는 이렇게 밖에 올 수 밖에 없구나. 희귀한 경험을 하고 있구나 생각한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아름다운 소리와 풍경에 하루종일 밝은 표정이었던 최시원은 “예전의 외갓집 같은 기억도 난다. 차 소리도 안 나고 문명과 떨어진 느낌이잖냐”면서 “소쩍새 소리가 굉장히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기하는 낮에 최시원이 소쩍새 소리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이야기했다. 새 소리가 들리자 최시원은 “진짜 새가 우는 거야? 컬러링 아니었어?”라며 즐거워했다. 최시원은 “도시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소리잖냐”며 새 소리에 미소지은 이유를 밝혔다. 이에 장기하는 “서울에도 소쩍새가 있을 수도 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너무 많은 소리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소리의 개수를 줄일 수록 그 안에 소리가 더 잘들리는 것 같다”고 가수 활동을 하며 느꼈던 점을 말했다.

“어제와 오늘 여행에도 모험적인 요소가 있었는데 태평양을 지나왔기 때문에 평온하게 느껴진 것 같다”는 장기하의 말에 김 선장은 “극한 모험을 경험한 사람들은 어떤 위협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항해는 경험으로 바다는 삶의 일부가 된다”면서 요팅의 본질적 의미를 전했다.

대원들 또한 이번 항해에서 느낀 점을 하나 둘 씩 이야기했다. 장기하는 “항로를 수정한 것은 처음하는 모험에서 나 자신이 한계를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패배나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사람의 성장이라는 거다. 세상은 크고 아는 작다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보다 나는 자연의 일부고 거기서 아주 작은 부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목표를 이루고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만 얽매어 있는 건 오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송호준은 “내가 세운 목표를 꺾어본 적이 없는데 해보니 그후 웃고 즐거울 수 있더라.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김 선장은 “오늘 아침에 시원이가 ‘몇 살 때까지 항해할 거냐?’고 묻더라. 나는 죽을 때까지 한다고 말했는데, 조금 놀라는 눈치더라”면서 “나에게 요팅은, 보통 사람들에게 정원관리 수준이다. 즉, 적절한 스트레스다. 사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서 계속될 항해에 대한 설레임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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