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한대수가 미국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했던 아버지의 실종과 그로인한 마음고생을 전했다. 한대수는 17년 만에야 아버지와 재회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한대수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에서 생활 중인 한대수는 기타 스승이자 옛 친구를 찾고자 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에 한대수는 “앨범도 만들고 친구도 만나고 행복의 나라로 간다”면서 설렘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한대수는 한국 포크음악의 역사로 지난 53년간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한대수가 전한 건 곡절 많은 인생사. 한대수는 “서울대 공대생이던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추천으로 미국 코넬대로 유학을 가셨다. 그런데 핵물리학을 전공하던 중 실종되셨다”라며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한대수의 조부는 연세대 서립자인 고 한영교 박사다.
한대수는 “그 당시엔 전화가 없어서 연락수단이라곤 편지가 전부였다. 수년간 편지가 끊기면서 실종소식을 접하게 됐다”면서 “할아버지가 코넬대 총장에게 연락도 해봤지만 모르겠다는 말만 돌아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18살에 나를 낳으셨는데 어린 신부니까 가족끼리 상의를 해서 재가를 하셨다”며 “어릴 땐 하늘 위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걸 보며 ‘우리 아빠가 온다’라 했었다.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로부터 17년 후에야 아버지와 재회했다는 한대수는 “할아버지가 교육계에 영향력이 있는 분이라 꾸준한 노력으로 아버지를 찾았다. 그런데 아버지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셨다. 핵물리학이란 게 워낙 비밀스러운 것 아닌가. 그때 핵무기를 가진 나라는 미국뿐이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물리학을 전공하신 분이 인쇄출판업을 하신 것도 의문이다. 미국인 여자와 가정도 꾸렸다. 그에겐 아이가 9명이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결혼한 뒤에도 여전한 외로움에 시달렸다는 그는 “미국인 엄마가 문제였다. 그에겐 상상도 못한 아이가 아들이라며 나타난 거니까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거다. 제대로 된 밥 한 끼 얻어먹기도 힘들었다. 그때 미국은 완전 백인 동네라 많이 외롭고 고독했다”란 고백으로 어린 시절의 아픔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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