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65년차 배우 김영옥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배우들과 모자 호흡을 맞춘 비화를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선 충북 영동 밥상을 찾아 허영만과 배우 김영옥이 함께 했다.
이날 허영만은 소녀 감성의 김영옥을 보며 “김선생님 뵈니까 귀엽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옥은 웃으며 “아기 시늉을 할까? 그보다 좋은 찬사가 어디 있겠어요”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맛있는 청국장을 먹으면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배우일과 주부의 일을 병행하기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영옥은 “애들 아버지가 젊었을 때 뭐라 했냐면 ‘기가 막히게 행복하다. 팔도 음식을 다 먹어봤다’고 하더라. 일하는 사람에 따라 강원도 음식 먹다가 전라도 음식도 먹는다며 팔도 음식을 다 먹었다고 하더라. 그 생각을 하니까 웃음이 난다”고 털어놨다.
중국집 노포에서 수타 짜장면을 먹은 김영옥은 “너무 맛있다. 서울에서 장사 하면 히트하겠다”고 칭찬했다. 허영만이 면을 많이 치대서 다소 질기다고 말하자 김영옥은 “근데 왜 자꾸 질기다고 그러지? 이거 씹는 멋에 먹는건데”라고 지적했고 허영만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면을 호로록 먹으며 수긍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맛있는 수타 짬뽕을 먹던 김영옥은 제작진을 향해 “전부 시켜먹고 가라. 돈 때문에 그러면 내가 낼게”라고 말하며 제작진까지 챙기는 대모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허영만이 욕 연기 하는 모습을 언급하자 김영옥은 “당시 드라마에서 그냥 할머니 깡패였다. 동네 일 다 그냥 나서서 하고 애들 담배피우면 돌멩이 던지고 그런 역할이다”고 즉석에서 욕 연기를 펼쳐 보이며 허영만을 웃게 만들었다.
“지금 여자 배우 중에 선생님보다 위인 분 계시냐”는 질문에 “강부자도 나보다 네 살 아래고 현역으로는 여자 배우 중엔 가장 나이가 많다”며 65년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이어 “다 빌딩을 샀다는데 나는 빌딩 하나가 없다. 나는 뭐 빌딩을 살 그런 생각도 안했지만 드라마에서 부잣집 할머니로 많이 나왔다. 멋 내면서 하니까 그대로 또 기분이 좋더라”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도 다 같은 할머니가 아니다. 새우젓 장사해서 부자된 할머니 설렁탕 장사해서 부자된 할머니, 그렇게 해서 회사 까지 이룬 할머니라 본래부터 고귀한 할머니가 또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보다 늙은 아들이 많았다.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신구 씨와 모자관계로 나왔다. 그때는 좀 기가 막히더라. 또한 이순재 씨도 나보다 위인데 또 아들로 나왔다. 주현 씨는 그나마 젊은 아들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입담을 뽐냈다.
이날 김영옥은 충북 영동에서 마이크를 잡고 옥구슬 같은 목소리의 노래실력을 뽐내며 눈길을 모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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