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진영이 마침내 지성 편에 섰다.
2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 8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5%, 최고 6.7%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5%, 최고 6.7%(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2.3%, 최고 2.9%를, 전국 기준 평균 2.3%, 최고 2.9%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의를 향한 순수한 믿음을 짓밟힌 김가온(진영 분)이 강요한(지성 분)을 따라 현실과 싸우기로 결심,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꿈터전 사업 기부금 횡령 의혹으로 패닉에 빠진 재단 인사들은 서정학(정인겸 분) 이사장을 거국적인 순국자로 포장해 의혹을 덮고 재단을 향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반 정부 세력에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쟁취한 정선아(김민정 분)가 주재자로 존재했다.
이런 상황 속 김가온은 부모님의 사기꾼이 있어야 할 교도소에 버젓이 다른 사람이 수감된 모습을 확인, 보고도 못 믿을 상황에 울분을 토해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회유하는 듯한 강요한의 행동에도 의심의 촉을 세웠다. 그 역시 목적을 위해서라면 남의 상처를 이용할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강요한은 “현실에 정의 따윈 없어. 게임만 있을 뿐이야. 그것도 지독하게 불공정한 게임”이라며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원칙과 절차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무력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예전이라면 강요한의 이런 태도를 경멸했을 김가온이었지만 이 순간 그에게선 동조하는 서글픈 눈빛이 감돌았다.
재단 인사들을 향한 분노, 죽은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강요한에 대한 의심, 사라진 사기꾼 도영춘(정은표 분)의 행방과 진실 등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김가온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여기에 시범재판부를 해체 시킬 계획을 밝히며 직접 나서달라 부탁하는 대법관 민정호(안내상 분)까지 가세, 선택의 순간이 점점 다가왔다.
김가온의 흔들리는 심리를 간파한 강요한은 자신을 돕고 있는 조력자들을 소개하며 그를 전쟁터에 더 깊숙이 끌어들였다. 차경희(장영남 분) 법무부 장관의 강압 수사로 아버지를 잃은 K(이기택 분)를 비롯해 주일도(정재성 분) 회장의 변호사 고인국(박형수 분), 이영민(문동혁 분) 사건의 첫 실시간 제보자 한소윤(천영민 분), 광역수사대 팀장 조민성(김문찬 분) 등 조력자라는 자들은 모두 ‘국민시범재판’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인물이자 저마다 과거 불합리한 판결에 상처를 입은 자들이었다.
국가로부터 쓰린 상처를 받은 만큼 국가를 상대로 싸우려는 이들의 의지는 김가온이 생각한 것보다 더 단단했다. 진정 재단 인사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법과 정의를 무시해야만 하는 것인지 김가온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갔다. 하지만 사기꾼 도영춘의 범죄수익 행방과 차경희(장영남 분)의 미심쩍은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족쇄 같았던 고민을 마침내 끝냈다.
김가온은 여전히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장본인을 시범재판과 강요한의 선동으로 돌리는 민정호에게 애초에 불합리만 처벌을 내리며 국민들 가슴 속에 응어리를 만든 국가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어차피 현실에 정의 따위 없고, 게임만 있을 뿐이라면…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네요. 저도”라며 강요한 곁에 설 것을 고했다.
이처럼 ‘악마판사’ 8회는 현실을 직시하고 강요한과 뜻을 같이 하기로 한 김가온이 신념을 내려놓고 싸우기로 결심한 모습을 그리면서 더욱 첨예해질 전쟁을 예고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악마판사’ 방송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