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황정민이 전설의 여행사진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황정민은 “정말 창피하다. 사진을 없애고 싶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선 황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황정민은 데뷔 28년차의 베테랑 배우다. 고등학생이던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황정민은 “학력고사 시절이었는데 다 포기하고 극단 ‘창조’를 차렸다. 어릴 때라 열정이 넘쳐서 부모님 모르게 공연을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결과는 박살이 났다. 막말로 쫄딱 망했다. 고등학생 공연을 누가 보러 오겠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심지어 2천만 원의 빚을 떠안은 채로 사회에 나왔다는 황정민은 빚을 갚고자 영화 ‘장군의 아들’에 단역으로 출연했다며 “그때 NG를 엄청 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으니 얼마나 떨렸겠나. 머릿속이 하얘서 대사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2000년대 들어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배우 황정민을 각인시킨 그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대학로 로터리를 미친 듯이 뛰어 다녔다. 나도 영화를 할 수 있구나. 나도 영화배우가 될 수 있구나. 그런 자신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전설의 여행사진에 얽힌 비화도 공개했다. 조승우 지진희와 함께한 우정여행에 대해 지진희는 “난 사진 찍는 줄도 몰랐다”면서 “사진 돌아다니는 걸 보며 너무 창피했다. 사람들이 왜 이걸 따라하고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 “사진을 없애고 싶다”는 것이 황정민의 설명.
그러면서도 그는 “그땐 지진희가 가장 인기가 많아서 차도 지진희 차를 타고 여행경비도 더 많이 냈다”면서 비화를 전했다.
전도연이 깜짝 게스트(?)로 함께한데 대해선 “그때 전도연은 촬영이 끝나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시간대가 맞아서 만났고, 전도연이 우리에게 저녁을 사줬다. 그래서 좋다고 웃고 있는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유재석은 “전도연까지 ‘유 퀴즈’에 출연하면 모든 게 완성이 된다”면서 전도연에 러브콜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2차 여행을 계획한다면?”이라는 물음에 “일단 가까운 곳이라도 꼭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때처럼 치기어린 장난을 치며 놀수 있을까, 란 생각은 한다. 지금 다들 유명해져서 편하게 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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