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서현진이 황인엽에게 입맞춤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오수재(서현진 분)가 공찬(황인엽 분)의 직진 고백에 흔들렸다.
이날 오수재는 리걸클리닉 센터장이 됐다.그리고 공찬을 비롯한 최윤상(배인혁 분), 조강자(김재화 분), 나세련(남지현 분), 남춘풍(이진혁 분)이 첫 센터 학생들이 됐다. 학생들은 선발 기준을 두고 불만을 드러냈지만, 박조교(김지휘 분)는 “성추행 사건 적극 해결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리걸클리닉 센터는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수재의 오른팔 송미림(이주우 분)이 객원 변호사로 합류한 가운데, 죽은 박소영(홍지윤 분)의 동생 박지영이 학교에 난입해 “오수재 교수는 살인범!”이라고 주장했다. 백진기(김창완 분)까지 있는 곳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수재는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 너네 언니가 무슨 일하는지 알고 있었냐”면서 지영과 부모를 “입 벌리고 밥 넣어주길 기다리는 짐 덩어리들. 너희 가족이 네 언니를 죽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지영은 끝까지 “우리 언니 당신이 죽였다. 나 당신이 우리 언니 죽인 증거 갖고 있다”고 소리쳤다.
학교가 한바탕 떠들썩 했지만, 언론은 조용했다. 그러던 중 오수재와 박소영이 옥상정원에 함께 있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살인의 결정적인 증거로 보일 수 있는 그림으로 수재를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이를 가지고 호들갑 떠는 최주완(지승현 분)을 보며 최태국(허준호 분)은 “이건 작은 일이다. 한수바이오 자료 수재한테 얼마나 받아냈냐”고 꾸짖었다.
수재는 온갖 사람들로부터 눈초리를 받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퇴근하던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소영의 구두 장식이 떨어진 것을 보고 옥상으로 향했던 수재는, 그곳에서 “날 꽃뱀으로 모는 당신 때문에 죽으려고 옥상에 왔다”는 소영과 마주했다. 하지만 수재는 소영의 목적이 자살이 아닌 누군가와 만나기 위함이라고 확신했고 “누가 불렀어? 말해야 내가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수재에게 밀려나던 소영은 난간 밖으로 비명을 질렀고 “네가 뭔데 내 인생을 판단하냐. 네가 뭔데?”라고 악을 썼다.
수재에게도 기생충 같은 가족들이 존재했다. 딸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엄마 양화자(이종남 분)와 감옥까지 다녀온 오빠 둘 오천재(남정우 분), 오영재(이승빈 분). 이들은 수재가 산 건물에 편의점, 당구장, 카페를 차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재는 “사망 보험금 1억짜리 들어서 내 앞으로 가져와라. 수익자는 나다. 그럼 다 차려주겠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에 오빠 둘은 “사람들이 너 살인마라고 하더라”고 원망하다가 도망치듯 나갔다. 그런 수재를 걱정하는 건 이전에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공찬 뿐.
수재는 모든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박소영 사건’을 수업 자료로 활용했다. “우리 형법은 자살을 처벌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경우 ‘자살교사방조죄’에 해당하는지 학생들에게 물은 것. 그러면서 “변호사가 자신의 무고를 증명할 방법은 뭐냐?”고 묻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기립한 공찬은 “박소영이 자살 목적으로 옥상에 간 거신지 아닌지 판단 필요하다”면서 “타살 가능성을 염두한다고 해도 변호사는 아니다. 1층 현관을 지나고 있었으니까 교수님은 절대 범인이 아니다. 동영상 때문에 마음 쓰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응원했다.
그 시점에 최주완, 이시혁, 한동오의 마약 스캔들이 보도됐다. 이들은 각각 최태국, 이인수(조영진 분), 한성범(이경영 분)의 아들로 뉴스에서 실명이 공개되는 경우 큰 파문이 예고되어 있었다. 언론을 막은 태국은 주완의 뺨을 갈기며 분노했고, 수재에게 서부지검장을 만나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수재는 “박소영 죽고 결심한 게 있다”면서 “내키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태국은 “그래서 네가 죽였니?”라며 안강훈(이태성 분)와 자신의 관계를 알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즉, 모든 배경을 알고 박소영 건을 맡겼던 것. 결국 태국은 수재에게 아들 건을 무마시켜달라고 부탁했고, 수재는 “회장님, 최대표를 위함이 아닌 TK로펌에 흠집내지 않기 위함”이라고 명확하게 밝힌 뒤 연예인 마약 사건으로 시선을 돌려 일을 정리했다.
아들 세 사람의 인연은 과거로부터 시작됐다. 이들 사이에서 주완은 항상 먹이가 되는 입장이었다. 태국은 제 아들을 무시하는 한회장, 이의원에게 이를 갈며 “한수바이오 매각 추진은 이들을 조각조각 내서 내가 먹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회장이 조카인 한기택(전재홍 분)에게 돈을 맡기는 건 위급한 상황에 희생자로 세우기 위해서임을 설명하며, 수재도 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디. 태국은 ” 수재가 알면 안되는 자료까지 수재 손에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재는 늘 네 아래 있을 것”이라고 아들을 격려했다. 그 시각 수재는 한수바이오 재무재표 자료 중 숨겨져 있던 USB 발견했다. 최태국은 물론 한회장, 이의원은 물론 TK로펌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는 막대한 자료. 하지만 지문 인식에 비밀번호도 여러 개 걸려있어 확인은 쉽지 않았다.
수재는 태국의 오른팔 하실장(전진기 분)의 행방을 의심했다. 소영이 죽던 날 옥상에 올라갔다는 그는 “아무도 없었다. 흘린 것도 없었다. 경찰도 현장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던 것. 이후 수재는 리걸클리닉 학생들에게 “변호사가 자살교사방조죄가 아닌 이유를 찾으라”고 과제를 던졌다. 공찬은 수재가 진범을 찾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학생들은 수재가 박소영 사망 이후 참고인 조사에서 옥상정원에서 만났던 사실과, 소영이 죽던 날 동생 지영이 현장에 있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더불어 CCTV 백업 파일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하지만 지영의 친구를 만나 조사한 공찬은 “지영이 언니를 향한 마음이 각별했다”면서 결정적으로 옥상에 찍힌 동영상은 소영의 핸드폰으로 촬영 되었으며, 집에 있던 또다른 핸드폰으로 자동 전송되어 남아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핸드폰 발견되지 않은 상태. 공찬은 “곧 큰 돈이 생긴다. 이민 가자”던 언니가 불안해 위기추적 프로그램을 깔았던 지영이 회사까지 찾아왔고, 학교에 찾아왔던 이유도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재는 옥상에서 통화하는 하실장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윤상은 이를 포착했다.
공찬은 수재의 사무실까지 쫓아와 “옥상정원 옥상에서 어떤 대화를 하셨냐. 둘이 만난 건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박소영이 누굴 만나러 간건지 짐작가는 사람 있는지?” 더 물었다. 당시 수재가 소영에게 했던 말은 “박소영 씨나 나나 똑같이 아까운 인생이다. 자기 인생 함부로 깎아 먹지마. 그래야 놈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것. 공찬은 건들거리는 주완을 한방 먹여 수재를 웃게하고 퇴장했다. 주완은 한수바이오 자료를 받기 위해 수재를 도발하고, 위협했다. 하지만 수재는 “똥마려운 강아지 같다”며 비웃었다.
지영이 박소영 살해용의자로 갑작스럽게 체포되면서 공찬은 수재에게 달려왔다. “교수님이 그런 거 아니죠? 저희가 알아본 거 경찰에 넘기신 거 아니죠?”라며 “교수님이 진범을 찾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전 교수님 믿는다. 믿으니까 아니라는 대답을 듣고 싶다”고 재촉했다.
무례한 질문을 던지며 당당한 공찬에게 수재는 “너 또 선 넘는 구나”라며 “나에 대해 멋대로 상상하고 함부로 판단하는 거 선 넘는 거다. 별로다. 날 믿든 안 믿든 상관 없다. 괜찮냐 묻고 우산을 주고 밥을 차려주고 너 혼자 감정에 하는 행동들 잠깐 재미있기도 고맙기도 했다. 그런데 앞으로 하지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공찬은 “제가 저 좋아해달라고 한 적 있냐. 전 교수님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 괜찮은지 궁금하고 비 맞는 거 싫다. 그리고 그날 힘든 날이었잖냐”면서 “저 교수님 믿으니까 경찰에 넘겼다고 해도 이유가 있었을 거라 믿는다. 좋아한다고 한 말도 대답 안 해도 된다. 저 혼자 좋아하는 거니까. 이것도 선 넘는 거면 넘을 게요. 별로라고 해도 상관없다. 제 마음이 그런 거니까”라고 숨김 없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동요하던 수재는 공찬을 내보낸 뒤 냉수를 먹으려다 컵을 깼다. 파열음에 공찬은 당장 달려와 수재를 걱정했고 “다치실 수 있다”며 수재를 안아 책상에 앉혔다.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공찬을 보던 수재는 “너 뭐니?” 라며 눈물 한 줄기와 함께 입맞춤을 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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