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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톱배우 이민정의 복귀작이 첫 방송에서 0%대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작에서 최고 시청률 37%를 찍었던 만큼 이번 결과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6년 만 복귀인데…첫 회 아쉬운 시청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처음 방송된 KBS Drama·GTV 수목드라마 ‘그래, 이혼하자’는 KBS Drama에서 0.4%, GTV에서 0.2%를 각각 기록했다. 이민정이 TV 드라마에 얼굴을 비춘 건 지난 2020년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소아과 의사 송나희를 연기하며 이상엽과 호흡을 맞췄던 이민정은 최고 시청률 37.0%를 끌어낸 데 이어 그해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지상파 주말극이었던 전작과 채널드라마인 이번 작품은 편성 환경과 시청자 접근성부터 차이가 커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종료 후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공개되는 만큼,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한 화제성이 이후 성적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웨딩드레스숍 부부의 파경 서사
‘그래, 이혼하자’는 오랜 결혼 생활에 지친 웨딩드레스숍 대표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고 관계를 정리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성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지언 작가가 대본을 썼으며, 이민정과 김지석이 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민정이 맡은 백미영은 웨딩드레스숍 ‘지앤화이트’ 대표로, 일찍 부모를 여읜 뒤 일에 몰두하며 살다가 자신을 웃게 해준 디자이너 지원호(김지석)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제 결혼 생활은 무너지는 역설 속에서, 백미영은 결혼 7년 만에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한다. 지원호 역시 반복된 충돌과 아물지 않은 상처로 아내에게서 점차 멀어지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현진과 이진이, 오연아, 정의제, 왕빛나, 구성환, 문희경, 안내상 등이 두 사람의 가족과 친구, 동료로 얽히며 극에 힘을 보탠다.


▲유산의 상처, 강물에 던진 결혼반지
겉으로는 잉꼬부부지만 실제로는 위태롭던 백미영과 지원호의 균열은 부부 동반 예능 출연 제안에서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매출 감소로 고심하던 미영은 방송을 회사의 돌파구로 여겼으나 원호는 탐탁지 않아 했고, “잘난 척 그만하라”는 원호의 말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시어머니 류미순의 생일상을 손수 차리며 관계를 회복하려던 미영은 요리 도중 손을 베자, 누군가에게 칼을 휘두르는 듯한 기억이 스쳐 지나가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밀을 암시했다. 시댁에서는 아이가 없는 이유를 놓고 또 다른 갈등이 불거졌고, 미순이 책임을 며느리에게 돌리자, 원호는 어머니와 말다툼 끝에 자리를 떠났다. 이후 원호가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미영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며 급히 달려갔지만, 정작 원호는 연락을 피한 채 낚시터에 있었고 남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미영은 긴장이 풀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두 사람이 멀어진 결정적 이유도 첫 회에서 밝혀졌는데, 3년 전 임신 중이던 미영은 원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임신 당시 곁을 지켜달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혼자 남겨졌던 백미영은 아이를 잃은 뒤 분노조차 사라진 공허한 눈빛을 보였고, 토끼 인형을 품에 안고 오열하는 장면으로 상처의 깊이를 드러냈다. 방송 말미 남편과 상의 없이 예능 출연을 결정한 사실이 드러나며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고, 미영은 “그래, 결심했어”라고 말하며 결혼반지를 강물에 던져 넣었다.
밝은 미소부터 처절한 오열까지 폭넓은 감정을 오간 이민정의 연기는 ‘역시 이민정’이라는 평가를 끌어냈고, 김지석과의 호흡 역시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더 날카롭게 부딪히는 ‘현실 부부’의 온도를 그려냈다. 초반 당차게 등장했던 백미영이 후반부로 갈수록 무너져가는 모습을 통해 인물이 겪어온 시간의 무게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래, 이혼하자’ 2회는 20일 오후 11시 KBS Drama와 GTV에서 방송되며, 0%대로 출발한 시청률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BS Drama·GTV ‘그래, 이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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