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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까지 이번 사안을 잇달아 조명하며 ‘현대판 연좌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적 정서를 대변하는 역사적 문제인 만큼 일본 언론의 ‘끼어들기’가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일본 매체 JBpress는 지난 12일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칼럼 글을 통해 하영 논란을 다뤘다.
매체는 하영이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적도, 증조부 안상호를 직접 만난 적도 없지만 어느새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며 조상의 행적과 후손 개인의 책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연예계에서는 유명인의 과거뿐 아니라 가족과 조상의 이력까지 검증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중에서도 친일 논란은 대중의 강한 반응을 불러오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도 같은 날 ‘한국에서 친일이 갖는 무거운 의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논란을 조명했다.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카모시타 히로미 교수는 안상호가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과 이완용 치료, 고종 독살설 등을 언급하면서도 의사가 환자를 치료했다는 사실만으로 친일 행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고종 독살설 역시 이를 입증할 결정적인 사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조의 행적을 역사적으로 검증하는 것과 후손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하영을 둘러싼 방송·광고 비공개 등의 후속 여파를 ‘현대판 연좌제’에 비유했다.
일본 오사카 지역 매체 관서코리안타임즈 역시 지난 13일 특별기고를 통해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기고자는 하영이 충분한 확인 없이 증조부를 자랑스럽게 소개한 점은 비판받을 수 있지만, 조상의 행위와 후손의 책임은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단순한 ‘마녀사냥’으로만 볼 수도 없으며, 친일 청산 문제와 후손 개인의 책임은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증조부 안상호를 언급했다. 이후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했다는 기록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초기에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후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존 입장을 정정했다. 하영 역시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의 행적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자랑처럼 언급한 점을 사과하며 “역사를 더 깊이 공부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인 만큼 하영의 집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후손의 책임 범위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일제강점기 역사 문제를 일본 언론이 해석하고 평가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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