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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화재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거장 고(故) 허범욱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지난 23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28일 향년 43세를 일기로 끝내 별세했다.

30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발인 현장에는 유족과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의 영정을 앞세우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과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한우진은 개인 계정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우진은 “생사를 다투는 순간에도 감독님이 노트북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는 기사를 봤다”며 “그 노트북에는 제가 연기한 30개 캐릭터 데이터를 비롯해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감독님에게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라며 “가슴이 미어진다. 이제는 편히 쉬시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영정 사진을 올린 한우진은 “아버님께서 사진 촬영을 허락해 주셨고, 어머님은 아들 이야기가 많은 분에게 전달되길 바라셨다”고 덧붙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 역시 “불의의 화재 속에서도 영화 데이터가 든 노트북을 꼭 껴안고 계셨다고 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허범욱 감독은 단편 ‘평범한 식사’, ‘선량한 인간들의 도시’와 장편 ‘창백한 얼굴들’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창백한 얼굴들’은 2015년 홀랜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유작인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8월 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됐다.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마음을 추스른 뒤 일정을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 사진= 허범욱,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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