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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홍콩영화의 전설 고(故)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3년이 흘렀다.
지난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그는 세상을 떠났다. 만우절에 들려온 거짓말 같은 소식은 홍콩을 뒤흔들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9시간 만에 홍콩에서 6명의 팬이 그를 따라서 투신, 그중 1명이 경상을 입고 5명이 사망했으며 발인식에는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가 떠난 지 23년이 지났지만 매해 4월이면 그를 향한 마음은 새로 피어난다. 기일이 다가오면 팬들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앞에 모여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를 대표하는 세기의 걸작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는 작년에 이어 1일 극장가에 재개봉했다. 1993년 천카이거 감독이 연출하고 그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중화권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제51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15회 청룡영화제 외국영화상 등 국제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작품 속 경극에서 여자 역할을 하며 동료 배우 시투를 흠모하는 두지 역을 맡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위태로운 감정선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1956년 홍콩에서 태어나 1977년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한 장국영은 ‘영웅본색’의 순수한 청년, ‘천녀유혼’의 의협심 넘치는 선비, ‘아비정전’의 뿌리 없는 고독한 청춘까지, 거칠고 강인한 남성상이 주류였던 홍콩 누아르에서 섬세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인물들을 표현해 자신만의 차별점을 내세웠다. 영화 ‘아비정전’에서 그가 연기한 아비는 “발이 없는 새는 평생을 날아다니다가, 죽을 때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다”는 말을 남겼다. 영화 속 대사가 그의 삶을 예언이라도 한 듯 겹쳐 보이는 것은 2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비록 그는 “발 없는 새”처럼 홀연히 날아갔으나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영화 ‘아비정전’, ‘패왕별희’, ‘영웅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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