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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배우 심철종(66)이 굴곡진 인생 역정을 털어놨다.
20일 밤 MBN ‘특종세상’에는 3m 높이의 봇짐을 짊어지고 광화문 일대와 전국 곳곳을 걷는 심철종의 사연이 공개됐다.
심철종은 배우로 이름을 알린 뒤 사업가, 연출가로 활동 폭을 넓혔다. 가진 돈을 모두 털어 홍대에 극장을 세우고 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초반엔 수익을 내며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극장이 팔리면서 사업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이혼이 뒤따랐다. 건강도 성치 않았다. 하루 소주 5~6병이 기본이던 술버릇은 간경화로 돌아왔고, 끝내 간암 시한부 선고로 이어졌다.
벼랑 끝의 그를 붙잡은 건 아들이었다. 아들은 “아빠, 제가 이식해 줄 테니 더 사세요”라며 선뜻 간을 내줬다. 아들은 “수술이 두렵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꼭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돌아봤다. 심철종은 “특별히 해준 것도 없는데 더 미안하다”며 자신을 살리려 간까지 내어준 아들을 생각하면 지난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새 삶을 얻은 그는 2년째 속죄의 길을 걷고 있다. 매달 미안한 이들에게 쓴 편지와 반성의 글을 박스에 적어 지게에 매달고, 검은 양복 차림으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편지에는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미안함과 잘못을 되짚는 내용이 담겼다.


심철종은 봇짐 고행에 대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주제의 퍼포먼스다. 봇짐은 곧 업보다. 후회와 미안함, 잘못된 감정이 들어있다”며 “예술은 상상력을 주는 것이다. 눈비가 와도 나가는 건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돌아보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철종은 10년 전 전처와 헤어진 뒤 현재 홀로 지내고 있다. 그는 “돈이 생기면 가정에 갖다줘야 하는데 자동차와 술값, 패션에 썼다”며 “편으로서 충실도가 떨어지는 사람이었다”고 자책했다.
이날 방송에는 절친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함께했다. 이상봉은 “심철종은 젊은 친구들의 우상이었고 에너지가 있던 사람”이라며 나도 덕분에 많은 젊은 친구를 소개받아 같이 작업했다”고 회상했다. 심철종은 힘들던 시절 100만 원을 건네준 이상봉에게 “내가 살아있는 건 형의 힘이 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종세상’은 스타들의 휴먼 스토리와 숨겨진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밀착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 MBN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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