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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개그맨 김정렬이 군 복무 중 가혹 행위로 세상을 떠난 친형의 안타까운 사연과 36년 만에 명예를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절친한 동료 황기순과 함께 출연해 인생사를 공유했다. 1977년 당시 16살 고등학생이었던 김정렬은 군 복무 중이던 형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집 앞에 와 있던 군용 트럭과 관계자들은 형이 아파 입원했다며 주소를 물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당시 군 당국은 사망 원인을 농약에 의한 자살로 발표했다. 김정렬은 이에 대해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런 줄 알고 30 몇 년을 참아왔다”라고 밝혔다. 어머니 역시 시신을 확인한 뒤 구타를 직감했지만 서슬 퍼런 군사 독재 시절이라 억울함만 삼킨 채 시신조차 제대로 거두지 못했다고.

긴 시간이 지나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진실이 드러났다. 형의 사망 원인은 고참의 무자비한 폭행이었으며, 당시 목사로 활동 중이던 가해자가 양심선언을 하고 사죄하면서 36년 만에 명예가 회복됐다. 김정렬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양심선언을 해주셨다. 우리 가족 앞에서 사과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대 근처 개발로 인해 유골을 끝내 찾지 못하는 또 다른 아픔을 남겼다.
어머니는 평생 화병과 결벽증을 안고 살다 치매에 걸려 자식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형의 명예 회복 소식도 치매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국가 배상과 관련해 김정렬은 “형님의 목숨을 팔아서 돈 벌려고 하는 거냐”라는 가족 회의 끝에 보상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후 뒤늦게 보상 신청 가능 여부를 알려준 황기순에게 김정렬은 “조금만 더 일찍 얘기했으면… 이게 원수다”라며 웃음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981년 데뷔해 ‘숭구리당당’ 개다리춤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44년 지기 황기순과 깊은 우정을 나누며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최민준 기자 / 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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