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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화려한 조명 아래 늘 대중의 시선을 받는 스타들. 이들의 빛나는 커리어 뒤에는 대중에게 공개된 열애와 이별, 혹은 이혼이라는 사적인 아픔이 존재하기도 한다.
뜨거웠던 사랑이 끝난 후 서로를 외면할 법도 하지만, 오직 작품을 위해 사적인 감정을 접어두고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선 스타들이 있다. 사생활을 뛰어넘는 프로페셔널함으로 대중을 놀라게 한 이들은 그야말로 ‘할리우드’ 수준의 쿨한 재회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쿨한 재회’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들은 바로 배우 김혜수와 유해진이다. 둘의 첫 인연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동갑내기 동료 배우로 친분을 쌓는 정도였으나, 5년 뒤 영화 ‘타짜’에서 다시 만나 연기 호흡을 맞추며 관계가 진전됐다. 평소 독서와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은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깊은 교감을 나눴고, 김혜수가 유해진의 소박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섬세한 예술적 감수성에 매력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2010년 초 열애를 공식 인정하며 전 국민적인 응원을 받았던 두 사람은 이듬해인 2011년 결별 소식을 전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들의 인연은 동료로서 계속됐다. 먼저 2016년 tvN 시상식에서 김혜수가 유해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유해진이 그 손을 다정하게 맞잡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두 사람은 결별 10년 만인 2021년 11월, 자신들의 오작교였던 영화 ‘타짜’의 15주년을 기념하는 화보 촬영을 위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세련된 의상을 입고 여유로운 미소와 카리스마를 보여준 두 사람의 모습은 이별 후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가장 품격 있는 동료 관계의 정석을 보여줬다.

과거 중년의 공개 열애 커플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배우 채국희와 오달수 역시 세계적인 무대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12년 영화 ‘도둑들’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고, 2016년 열애를 공식 인정한 뒤 2017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도 동반 출연했으나 2018년 결별 소식을 전했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곳은 전 세계가 주목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였다.
채국희는 생사를 넘나드는 서바이벌 속에서 샤머니즘을 추종하는 무당 선녀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눈빛 연기로 글로벌 팬들의 찬사를 받았고, 오달수는 준호를 구한 생명의 은인이자 비밀을 간직한 박 선장 역으로 분해 반전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과거의 인연을 뒤로하고, 배우로서의 독보적인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글로벌 메가 히트작에 동반 참여한 이들의 행보는 대중에게 신선한 감탄을 안겼다.

연인들의 결별을 넘어 ‘돌싱’이 된 후 안방극장에서 정면으로 마주한 케이스도 있다. 배우 김보연과 전노민은 2004년 9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꼽혔으나, 전노민의 막걸리 사업 부진 등 여러 이유로 8년 만인 2012년 파경을 맞았다. 이혼 후 전혀 연락을 하지 않던 두 사람은 이혼 9년 만인 2021년,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동반 캐스팅되며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주변 스태프들이 대본 연습 시간까지 다르게 배려해 줄 정도로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극 중 스쳐 지나가며 대사를 주고받는 인사를 건네는 장면으로 투샷을 완성했다. 훗날 김보연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10년 만에 다시 보니 기분이 이상했지만 주변 스태프들이 어색할까 봐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며 너무 어색한 나머지 허공을 보며 연기했던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전노민 역시 2024년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를 통해 “주변 스태프들이 너무 안 만나게 해주려는 것도 미안해서 나중엔 한번 만나겠다고 합의해 촬영했다”고 밝히며 작품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한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
한때는 연인이었으나 이제는 남이 된 스타들. 하지만 카메라 불이 켜지면 사적인 감정은 뒤로한 채 오직 작품을 위해 당당히 조우한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이들의 프로 정신은 단순한 가십을 넘어 진정한 ‘본업 천재’의 책임감을 증명하고 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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