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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조차 ‘만점’ 줄 수밖에 없었다…역대급 청불 영화, OTT 무료 공개 확정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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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2025년 첫 번째 만점을 준 영화가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은 이 영화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브루탈리스트’다.

황금사자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던 이 작품을 통해 감독인 브레이디 코벳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연소 감독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관객도 집에서 명작을 감상할 기회인 만큼 ‘브루탈리스트’의 OTT 진출은 작품의 예술성이 더 많은 관객과 영화 팬에게 닿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예정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홀로코스트에서 탈출해 전쟁의 상흔을 뒤로하고 미국에 정착한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가 미국 이민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며 전쟁의 트라우마를 견뎌내던 중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사업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에 의해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진행하게 되며 생기는 일을 다룬다.

라즐로는 기회를 받아들여 시대와 공간, 빛의 경계를 넘어 대담하고 혁신적인 건축 설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의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후원자인 해리슨의 감시와 압박, 주변의 비난이 거세질수록 라즐로는 자신의 설계에 더 집착하게 되고 이후 공사 중단의 위기까지 맞이하게 된다.

라즐로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하며 브루탈리즘 건축에 자신을 투영한다. 발 디딜 곳 없는, 소속이 불분명한 삶 속에서 아름다움의 견고한 본질을 찾아가던 라즐로 앞에는 어떤 운명이 놓이게 될까.

이동진은 “고전이 될 운명을 타고난 듯한 영화를 보았다”는 말과 함께 ‘브루탈리스트’에 2025년 첫 별점 5점을 줬다. 이후 왓챠피디아와 자신의 사이트에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과거는 어디에 맺히는가”라는 한 줄 평을 적으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브루탈리스트’는 베니스 영화제 공개 당시 평점 최상위권을 달리며 ‘진정한 의미의 시네마’라는 영화계의 극찬을 받았다. 브레이디 코벳 감독이 7년에 걸쳐 구상한 이 영화를 더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있다.

▲ 장장 215분의 영화…그리고 의미 있는 15분의 인터미션

영화 ‘브루탈리스트’에는 15분의 인터미션이 존재한다. 주로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의 공연에서 막간에 주어지는 쉬는 시간인 인터미션은 21세기 영화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추세였다. 하지만 ‘브루탈리스트’는 인터미션을 도입해 주어지는 적막까지 극의 장치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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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중간 젊은 시절의 라즐로와 아내 에르제벳(펄리시티 존스)의 결혼식 사진이 15분간 타이머와 함께 주어진다. 조피아(래피 캐시디)와의 혈육 관계 증명을 위해 제출한 사진으로 라슬로의 친척과 랍비들의 사진도 함께 찍혀있다. 사진 뒷배경 속에서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를 목격할 수 있는데 이는 앞으로 이어지는 극의 전개 속 고난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해석된다.

감독은 인터미션의 가장 큰 목적으로 관객들의 몰입감 깊은 체험을 들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15분의 시간 동안 관객은 아내를 기다리는 라즐로의 심경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인터미션은 극을 나누는 분리의 역할도 수행한다. 라즐로가 미국에 정착한 후 서서히 건축가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는 전반부와 건축물을 만들며 정신적, 육체적 갈등 속에 피폐해지는 그의 모습을 그리는 후반부의 서사를 나누는 장치로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장장 3시간 35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 지친 관객을 위한 휴식 시간의 측면까지 챙기며 ‘브루탈리스트’의 인터미션은 영화가 가지는 큰 특징으로 사용됐다.

▲ 실제 역사와 적절하게 버무려진 허구

홀로코스트와 전쟁, 미국 이민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할 정도로 그대로 다루는 모습은 마치 라즐로 토스라는 인물이 실존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동시에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되는 실제 역사 속 자세한 장면들의 모습까지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게 한다.

건축이라는 예술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하는 라즐로의 모습은 한 인간이 살아온 일대기를 그대로 표현한 듯 자세하고 섬세하며 고단하다. 역사적 압박 속에서 재능 있는 한 인간의 삶을 영화를 통해 들여다보는 듯한 감상을 주는 것이 바로 ‘브루탈리스트’다.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해상도 와이드스크린용 카메라인 ‘비스타비전’을 통해 구현한 건축물의 미장센은 건축을 다루는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동시에 그가 남긴 설계도 모습 역시 교차 편집돼 화면에 나타나며 관객은 그의 예술적 신념과 유산이 후대에 전해지고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라즐로 토스라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에 의해 완벽하게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다. 실존하는 역사와 허구임에도 촘촘하게 짜인 틀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이 정말로 존재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이 착각은 높은 몰입감으로 영화 감상을 돕는다.

단순히 건축과 건축가를 다루는 영화가 아닌 건축의 본질을 닮고 있는 건축 그 자체의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오는 12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브루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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