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아다] “평일은 유대위, 주말은 이팀장”…안소커플 심쿵포인트5①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재벌남 일색이었던 로맨스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이 최근 가파른 계급 교체를 이뤄냈다. 평일에는 ‘유시진 대위’가 가슴 떨리게 만들더니, 주말은 ‘이상태 팀장’이 달콤하게 만들고 있다.

KBS2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정현정 극본, 김정규 연출, 에이스토리 제작)에서 외모, 성격, 능력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남자를 연기하고 있는 안재욱과 푼수끼 다분하지만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싱글맘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소유진의 재혼 로맨스가 주말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달달한 로맨스도 티끌 같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는 법. 이상태는 직장에서 한없이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하는 완벽한 상사지만 이상하게 안미정과 엮이고부터 골치 아픈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자꾸만 신경 쓰인다.

안미정 역시 감추고 싶은 개인적인 사연을 상태에게 들키게 되면서 민망하기도 했지만 어려울 때면 수호천사처럼 나타나 도와주는 든든한 ‘슈퍼 팀장’에게 자꾸만 의지하게 돼 버린다.

이상태와 안미정의 좌충우돌 재혼 로맨스에 그린라이트가 반짝였던 다섯 가지 달콤한 장면을 꼽아봤다.

# 1. 일과 썸 사이 “혼자 안 보낼게요. 내가 같이 갈게요.”

안미정이 까칠한 모델 출신 프로골퍼 김상민(성훈)의 광고 촬영을 혼자 맡게 되자 이상태는 같이 가겠다고 안심시키며 그녀를 설레게 만들었다. 상사로서 부하직원을 배려한 업무적인 판단이었지만 사심이 아예 없다는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앞서 밀가루를 함께 뒤집어쓰며 미정의 이혼 사유가 전 남편의 불륜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상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밝은 안미정에 대한 보호본능이 일어났던 것. 이날 상태 또한 맞선 장소에 미정을 데리고 가 맞선녀에게 “여자를 달고 왔다”는 오해를 사는 해프닝을 겪으며 두 사람은 사적으로 한결 가까워지며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 2. 심쿵 벨트 “일보다 안 대리가 중요해요”

광고 촬영 도중 감전사고를 당한 안미정. 이상태는 연신 “멀쩡하다”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일보다 안 대리가 중요하다”는 상태의 온기 어린 말 한마디는 억척스러움으로 감춰왔던 그녀의 여린 마음을 뒤흔들었다. 이어 상태는 “안 대리가 가장인데 몸을 안 돌보면 되겠냐.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라.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라며 싱글대디로서 그 누구보다 그녀의 처지와 마음을 잘 알고 헤아려주는 듯한 모습을 엿보였다.

# 3. 병원 벤치 데이트 “직장 후배님, 내가 가정이 있는 남자라서요”

병원 안 벤치에서 새벽까지 화보 사진을 고르다가 잠을 이기지 못한 안미정이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자 이상태는 순간적으로 설레는 마음이 들었지만, 가까스로 안미정을 밀어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혼잣말로 단순한 “직장 후배”라고 선을 그었지만 병원에 데려가고 저녁식사를 사다 주고 함께 밤을 지새며 MRI에 들어가는 것도 지켜 봐주는 정성은 ‘부하직원’ 그 이상의 관심과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을 터였다.

# 4. 걱정과 연민도 사랑일까? “차라리 안대리가 좀 울었으면 좋겠어요”

이상태는 회사까지 찾아온 이혼한 전 남편의 새 장모 이점숙(김청)에게 적반하장 격으로 뺨을 맞은 안미정을 위로하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았다. 상태는 “안 대리, 기계 아니에요. 사람이에요.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마음 있어요. 울어도 돼요. 억울하고 분하잖아요. 울고, 소리치고 마음 가는 대로 해요. 난 차라리 안 대리가 울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도 괜찮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건넸고 악착같이 버텨오던 미정도 결국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상태는 그런 미정의 옆자리를 밤 늦게까지 지키며 위로했다. 처음으로 아프고 외로운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는 순간 두 사람은 아빠도, 엄마도, 장남도, 사위도, 손녀도 아닌 남자와 여자인 스스로가 될 수 있었다.

# 5. 연애세포 심폐소생술 “팀장님 저 좋아하세요?”

아내가 죽은 후 고장 났던 이상태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혹시 저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안미정의 당돌한 돌직구에 상태는 되려 ‘도끼병’이라고 나무라며 정색했지만 몸은 머리보다 정직했다. 그렇게 아내가 죽으면서, 남편이 떠나면서 다시는 없을 것만 같았던 싱글대디와 싱글맘의 인생 두 번째 ‘사랑’, ‘로맨스’, ‘연애’가 자신들도 모르게 시작되고 있었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안미정의 “이혼녀와 홀아비가 연애 못할 이유가 도대체 뭐냐”는 질문에 대한 이상태의 답이 궁금해지는 상황.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안재욱과 소유진의 재혼 로맨스가 어떻게 흥미진진하게 발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에이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