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추영우와 신시아의 인생 첫 멜로 영화가 관객과 만났다.
유명한 고백 멘트 중 ‘오늘부터 1일’이라는 게 있다. 저 날을 기점으로 두 사람은 많은 걸 함께하게 된다. 100일, 200일, 그리고 1년 등 함께한 시간만큼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더 단단해진다. 그런데 이 시간이 축적되지 않고 관계가 지속된다면, 그래서 매일매일이 ‘오늘부터 1일’이라면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선행성 기억 장애로 잠에서 깨면 기억이 초기화되는 서윤(신시아 분)과 그녀의 하루를 지켜주려는 재원(추영우 분)의 이야기다. 동명의 일본 소설이 전 세계에서 130만 부 이상 판매 됐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일본 영화가 국내에서만 121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오세이사’는 첫사랑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 영화로 현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의 얼굴이 극의 중심에 있다. 2024년 드라마 ‘옥씨부인전’과 다음 해 ‘중증외상센터’, ‘광장’ 등으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추영우가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오세이사’ 한국판은 일본판 주인공이 여린 이미지였던 것과 달리 추영우가 건장한 이미지를 가져 원작 팬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추영우는 다정하면서도 차가움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딜레마 속에 사랑을 이어 가려는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을 끌어갔다.

‘마녀’, ‘파과’ 등 강인한 여성이 중심에 있는 영화에서 카리스마를 발산해 온 신시아도 ‘오세이사’로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기억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개척하는 서윤을 신시아는 명랑한 에너지로 완성해 냈다. 그의 맑고 순수한 이미지가 밝고 서정적인 ‘오세이사’의 영상미와 만나 첫사랑 감성을 배가 시켰다. 어두운 작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연기이자, 어쩌면 가장 자신과 닮은 모습을 통해 신시아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영화는 학창 시절 로맨스의 설렘, 풋풋함을 만끽하게 하는 감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0대 때만 느낄 수 있는 고백, 데이트의 설렘을 비롯해 친구들과 뭉쳐 일상에서 쌓아가는 추억들이 공감대를 자극한다. 국내의 아름다운 공간을 배경으로 일본판과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한국판만의 특징이다. 특히, 추영우와 신시아가 아이디어를 내고 촬영까지 한 데이트 몽타주 장면들이 학창 시절의 에너지와 배우들의 케미를 잘 품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익숙하지 않은 설정과 청춘스타들의 수려한 비주얼 덕에 ‘오세이사’는 첫사랑 감성과 함께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 속에서 남겨진 사람을 연기한 조한철의 연기가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 아버지이자 어른으로서 슬픔을 묻고, 미소를 보이는 먹먹한 모습이 영화가 가진 판타지의 반대편에서 밸런스를 맞춰준다. ‘오세이사’는 기억이 축적되지 않는 서윤과 과거의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하고, 기억만이 남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아는 상현(조한철 분)의 모습이 대비되며 기억과 관계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오세이사’는 기억이 쌓이지 않아도 함께한 감각은 남아 있다는 로맨틱한 메시지를 전한다. 동시에 기억과 기억될 시간이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걸 서윤을 통해 말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기억 장애를 통해 더 부각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우리 주변의 모든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영화의 목소리는 모든 순간을 처음인 듯 소중하게 맞이하고,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메시지와 닿아 있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시기, 관객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로맨틱하게 되새기게 하는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