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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이병헌 건치미소, 한심스럽게 써먹어…코미디 연기를 참 잘하더라” [RE:인터뷰②]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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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박찬욱 감독이 이병헌의 코미디 연기를 극찬했다.

지난 24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개봉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어쩔수가없다’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흥행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박찬욱 감독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이 ‘쓰리, 몬스터'(2004) 작업 이후 20여 년 만에 만난 작품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작업은 어땠을까.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는 관객이 만수(이병헌 분)에게 공감하다가도, 그를 비판적으로 관찰하게 한다. 관객과 만수의 관계가 계속 변하는데,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눈만 봐도 설득되는 힘이 있다. 어느 배우보다도 호소력이 강하다”라고 이병헌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관객은 만수에게 넘어가 그를 응원한다. 그리고 그가 실수하고 어리바리한 행동을 하면 안타까워한다. 나중엔 다른 해법을 찾길 바란다. 관객은 감정을 투자한 인물이 더는 도덕적으로 무너지길 원하지 않는다. 관객의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고, 이병헌을 캐스팅한 이유다”라며 ‘어쩔수가없다’가 도덕적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혼란스러운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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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장점을 많이 보여주지 않고도 최고의 연기를 끌어낸 것 같다는 말에 박찬욱 감독은 “목소리를 멋있게 하지 말라는 디렉팅은 한 적이 없다. 촬영된 것 중 저도 모르게 이병헌의 멋진 발성이 안 된 테이크를 골라서 편집했던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병헌의 장점을 활용한 것도 있다. 만수가 면접을 보는 장면에서 머쓱하게 웃는 장면이 있다. 그때 건치 미소가 잘 보인다. 그 건치미소를 한심스럽게 써먹은 거니 이병헌의 장점을 전복시켜 활용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병헌이 보여준 슬랩스틱 연기에 관해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이 그런 연기를 잘한다. 진지한데 예상치 못한 순가에 웃음을 준다. 예를 들면 뱀이 무서워 지팡이를 짚다가 놀라며 웃음을 주는 장면이 있다. 촬영하면서 점점 더 재미를 붙인 거 같다”라고 코믹했던 촬영현장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어색한 움직임으로 웃음을 준 만수의 댄스 장면에 관해 “각본에는 눈에 띄지 않게 걸어간다고 써놨었다. 만수가 춤 연습을 많이 했고, 몸이 기억하고 있는 동작이 있는 캐릭터인데 이병헌이 그런 식으로 연기할 줄은 몰랐다. 만든 사람들 간에는 가장 많이 웃었던 장면이다”라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케미로 웃음을 선사한 ‘어쩔수가없다’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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