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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지만 매혹적인 ‘웨스 앤더슨표’ 스릴러 (‘페니키아 스킴’)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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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뛰어난 영상미로 관객의 마음을 훔친다. 대칭 구도를 바탕으로 동화적인 색감을 활용해 그는 필름에 자신의 흔적을 새겨왔다. 여기에 재기 발랄한 대사와 통통 튀는 음악이 더해지면 매력은 극대화된다. 이런 방법으로 웨스 앤더스는 어떤 이야기라도 ‘웨스 앤더슨 장르’로 바꿔놓는 마법을 선보여 왔다. 그가 새로운 영화는 어땠을까.

‘페니키안 스킴’은 숱한 암살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은 거물 사업가 자자 코다(베니시오 델 토로 분)가 딸 리즐(미아 트리플턴 분)과 함께 자신이 꿈꾸던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영화도 웨스 앤더슨의 아름다운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페니키안 스킴’은 프레임 속 선과 소품 등 다양한 요소가 완벽한 정렬을 이루는 평면적인 장면으로 문을 연다. 이 장면을 시작으로 웨스 앤더슨은 집착에 가까운 대칭 장면을 추구해 매혹적인 이미지를 러닝 타임 내내 만들어 낸다. 그리고 동화적인 색감과 연출은 영화를 더 독특한 분위기로 감싼다. 총, 칼, 폭탄 등이 등장하고 인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심각한 상황조차도 웨스 앤더슨의 세계에서는 소동극처럼 귀엽게 표현된다.

개성 뚜렷한 배우들이 주고받는 기이한 대사는 ‘페니키안 스킴’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암살 위협을 수시로 받아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는 자자는 속마음을 도통 알 수 없다. 그는 언제나 자신만만한 태도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본인이 설정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매 챕터별로 볼 수 있는 그의 위기 대응 능력과 협상 방법은 평범한 것이 하나도 없다. 베니시오 델 토로의 무표정과 익살스러운 상황이 충돌하면서 영화 내내 흥미로운 상황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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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의 딸로 알려진 미아 트리플턴도 자자의 딸인 리즐 역을 잘 살렸다. 경건하고 차분한 태도를 가진 수련수녀인 리즐은 자자와 달리 평범한 캐릭터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버지만큼이나 독특하고 냉소적인 모습으로 혈연관계임을 몸소 증명한다. 또한, 종종 위험한 순간엔 칼을 꺼내는 등 코믹한 상황도 다수 연출한다. 자자와 리즐만 독특한 건 아니다. ‘페니키안 스킴’ 속 캐릭터들은 각자 자신의 할 말만 뱉는 듯한 독특한 화법으로 대사를 주고받는다. 이들의 티키타카에서 독특한 리듬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웃음을 자아낸다.

‘페니키안 스킴’에는 톰 행크스, 스칼렛 요한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빌 머레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크고 작은 역할로 등장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이들은 뜬금없는 순간 등장해 영화에 활력을 더하고, 종종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다만, 이번 영화는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대사량이 많고, 다양한 챕터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의 양도 결코 적지 않다. 정보량이 많아 종종 산만하고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들 때도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페니키안 스킴’은 웨스 앤더슨의 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페니키안 스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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