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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죽였다’ 허술하지만 일단은 보게되네[어땠어?]

작성자 아바타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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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영화 ‘아내를 죽였다’ 리뷰

※ 이 기사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TV리포트=김수정 기자] 허술하지만 일단은 보게 된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얘기다. 

‘아내를 죽였다’는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 정호(이시언 분)가 아내 미영(왕지혜 분)을 죽인 용의자로 몰리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평점 9.4점을 받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되지만 전날 밤 기억이 전혀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 영화는 정호가 기억을 더듬어가며 아내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찬찬히 쫓아간다. 

원작 웹툰은 본편 총 12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포함해 총 14회로 짧다. 영화 러닝타임 역시 97분. 짧은 러닝타임 덕분에 일단 몰입해 보게 된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터 헛웃음이 나는 설정과 공감하기 힘든 스토리가 아쉬움으로 남는 ‘아내를 죽였다’.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동료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영화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Q. 이시언이 스릴러 주인공이라니..어색할 것 같은데 괜찮아?

웃음기 뺀 이시언 그 자체보다 캐릭터가 아쉽다. 일상성이 무너진 보통의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는 감독의 의도와 달리, 이야기 전개가 납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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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설계된 캐릭터와 개연성 부족을 그저 ‘블랙아웃’이라는 단어로 대충 넘어가기엔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개별 에피소드에서 전혀 일상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에필로그 역시 지나치게 힘준 느낌이다. 영화 메시지는 물론 여운마저 무너뜨린다.

캐릭터가 납득되지 않으니 이시언의 연기도 종종 헛도는 느낌이다. 아내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인지, 아내의 죽음보다 제 억울함이 우선인 것인지. 짧은 웹툰을 장편영화로 늘리는 과정에서 곳곳에 구멍이 뚫린 모양새다.

Q. 장르가 블랙아웃 스릴러라고?

장르를 ‘블랙아웃 스릴러’로 내세운 만큼, 블랙아웃이 영화적으로 큰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전날 밤 필름이 끊긴 정호는 너무나 쉽게 전날 기억을 또렷이 되찾아간다. 기억을 수집하는 과정이 너무나 엉성하다. 

블랙아웃은 맥없이 풀렸지만, 신기하게도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긴 한다. 짧고 단단했던 원작과, 배우 서지영이 열연한 사채업자 캐릭터가 중반부부터 몰입도를 확 높인 덕분이다. 

Q. 잔인한 영화 잘 못 보는데 괜찮아?

신체절단, 성폭행 등의 설정이 등장하지만 직접적 묘사는 없다. 

하지만 노래방 도우미, 집단 성폭행 등 설정 자체가 불쾌감을 안긴다. 영화 전개에 꼭 필요했던 부분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kt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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