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 맞선 ‘재일 한국인’ 신숙옥, 내한→박정민 만난다…투쟁 담긴 영화 ‘호루몽’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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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지은 기자] 일본 극우 인사와의 토론에서 날카로운 설전을 벌여 다시금 화제를 모았던 재일 코리안 3세 인권운동가 신숙옥이 한국을 찾는다. 일본 방송에서 차별 문제를 거침없이 지적했던 그의 삶과 법정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호루몽’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숙옥은 1일 한국에 입국해 방송 및 주요 매체 인터뷰를 비롯해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프리미어 관객과의 대화(GV)와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영화 ‘호루몽’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신옥숙이 내한 기간 정준희 교수, 변영주 감독, 김초희 감독, 윤단비 감독, 배우 박정민 등과의 특별한 만남을 확정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신숙옥은 2000년대를 전후해 NHK 등 일본 주요 방송의 토론 영상은 한국과 일본의 온라인에서 꾸준히 언급되며 화제를 모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금전적 해결을 거론하는 일본 극우 인사에게 신숙옥은 “인간에겐 존엄이란 것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과하고 싶지 않은데 사과를 하려 하니까 위선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언성을 높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상대의 발언을 조목조목 짚으며 논리를 펼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토론에서는 발언 도중 지속적으로 말을 자르는 패널에게 “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라며 제지했다. 상대가 “당신이 매번 내 말을 자르니까 말이야”라고 항의하자 “계속 출연하시니까 괜찮잖아요”라고 응수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그는 사과한 뒤 입장을 번복하는 행태도 비판하며 혐오와 차별을 가리려는 형식적인 사과 관행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같은 태도는 일본 우익 진영의 반발 속에서도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온 신숙옥의 행보를 보여준다. 그는 2017년 자신을 겨냥한 가짜 뉴스 보도로 법정 투쟁에 나섰고, 일본 방송사 DHC 텔레비전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550만 엔(한화 약 4652만 )의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해당 방송은 폐지됐으며, 이 과정은 영화 ‘호루몽’의 주요 서사가 됐다.
‘호루몽’은 신숙옥의 법정 투쟁뿐 아니라 그를 지탱해 온 가족의 100년 역사도 조명한다. 제지공장으로 팔려 온 외할머니 이백란과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았던 어머니 케이코, 그리고 신숙옥으로 이어지는 3대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차별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어’, ‘카운터스’를 연출한 이일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호루몽’은 오는 11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지은 기자 / 사진 = 호르몽,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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