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디즈니 실사 영화 ‘모아나’가 쾌조의 스타트와 달리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모아나’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며 순항 중이다. 개봉 첫 주말 국내와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원작 애니메이션의 명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호프’와 ‘미니언즈 & 몬스터즈’의 개봉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66만 명으로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이 기록했던 231만 관객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모아나’를 향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18일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44점, 키노라이츠 지수 85.5%를 기록 중이다. 실사 영화로 큰 실망을 줬던 ‘인어공주'(네이버 6.12, 키노라이츠 35%), ‘백설공주'(네이버 5.56, 키노라이츠 18.7%)과 비교하면 지표가 매우 좋다. 국내에서는 ‘모아나’가 두 작품의 누적 관객수도 일찌감치 넘으며 디즈니 실사 영화의 명예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최대한 그대로 이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주인공 모아나의 캐스팅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모아와 폴리네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캐릭터 모아나는 사모아 혈통의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맡았다. 여기에 원작의 마우이 목소리를 맡아 작품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드웨인 존슨이 실사 영화의 마우이 역을 소화했다.

이처럼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은 원작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디즈니는 앞서 ‘백설공주’와 ‘인어공주’에서 원작과는 다른 인종의 배우를 캐스팅해 비판을 받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고, 덕분에 ‘모아나’는 원작팬들을 만족시키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모아나’는 원작의 서사를 이탈하지 않음으로써 탄탄한 재미와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원작에서 모아나는 디즈니 공주의 전통을 벗어남으로써 호평을 받았던 캐릭터였다. 기존의 디즈니 프린세스가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고 수동적인 면이 있던 캐릭터였다면, 모아나는 스스로 공주가 아니라고 선언하며 신선한 서사를 주도했다.
모아나는 마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드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인하고 능동적인 여성상을 제시한 덕분에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현대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가 설정한 한계를 깨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작을 잘 옮겨온 덕분에 실사 영화 ‘모아나’에서도 이런 점은 여전히 빛날 수 있었다.
서사를 비롯해 비주얼, OST까지 잘 이식한 ‘모아나’는 가장 성실한 실사 영화로 꼽힐만하다. 원작팬들을 배반했던 앞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디즈니의 의지가 엿보이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도 똑 닮은 탓에 ‘모아나’를 왜 실사영화로 한 번 더 봐야 하는지 의문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재해석된 요소를 찾기 어려웠고, 원작과 비교해 내세울 것도 잘 보이지 않았다. 실사 영화에서 배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보다 더 풍성한 표정과 행동으로 몰입감을 높일 거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캐서린 라가이아는 많은 신에서 비슷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신예로서 대작에 출연해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을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모아나보다 생동감 있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웠다.
‘모아나’의 원작을 봤다면, 냉정히 이번 실사 영화에서 사운드 트랙 외에 감흥을 느낄 요소는 없다. 이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관객에게는 즐길 요소가 많겠지만, 둘 중 하나를 추천해야 한다면 애니메이션을 권할 것 같다. 딱 하나, 이번 실사 영화가 원작보다 더 흥미로운 건 마우이 역의 드웨인 존슨의 연기 변신이다. 장발을 한 드웨인 존슨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은 영화 팬들에게 귀한 볼거리였다.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지난 2024년 두 번째 이야기로 관객과 만난 바 있다. 때문에 실사 영화 역시 다음 이야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다음 작품이 제작된다면, 싱크로율은 이미 증명했으니 드웨인 존슨의 익살스러운 비주얼과 연기 외에도 새로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길 바란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억까’ 시달린 장원영, 공항 특혜→팔짱 논란에도 ‘럭키비키’…”진실은 드러나기 마련” [RE:뷰]](https://d3h3k01ny8mjr.cloudfront.net/tv-report/2026/08/07154727/CP-2022-0227-38884825-thumb-240x160.jp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