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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나홍진 감독이 ‘호프’의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호프(HOPE)’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나홍진 감독이 참석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현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믿기 어려운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호프’는 대사나 서사보다 액션을 통해 전달하는 힘이 큰 작품이다. 그만큼 배우들은 총기 액션부터 승마, 자동차 추격, 크리처와 맞서는 장면까지 쉽지 않은 촬영을 소화해야 했다.
이날 황정민은 “우리 중 가장 힘들고 위험한 액션을 한 사람은 조인성이었다”며 동료 배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에 조인성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가장 힘들었다. 정호연 배우와 황정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촬영한 만큼 개인적으로도 정말 만족하는 장면이 나왔다. 고생한 보람을 느낀 시퀀스”라며 미소 지었다.
외계인 크리처가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배우들은 대부분의 장면을 상상에 의존한 채 연기해야 했다. 황정민은 “상대 배우 없이 상상으로만 연기한 건 처음이었다. 나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대로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어떤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더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선은 감독님의 디렉션과 모니터를 보며 맞췄지만 실제로는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상대 배우의 반응을 보며 연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인성 역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건 상대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공포와 생존을 향한 에너지였다. 그 감정을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 호흡에 가장 신경 썼다”고 전했다.
특히 조인성의 승마 액션은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다. 조인성은 “약 3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세 차례 승마 연습을 했다. 실제 아스팔트에서도 달려보고, 허락된 공간에서는 산도 타며 말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은 차량과 달리 생물이다. 내 컨디션과 말의 컨디션이 맞지 않으면 생각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말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꼈다”며 “영화를 할 때마다 배우는 것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승마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웃었다.

나홍진 감독은 배우들의 액션을 완성하기 위해 1년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의 액션과 안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촬영을 시작하기 거의 1년 전부터 모든 스토리보드를 완성해 놓고 실제 촬영이 가능한지 끊임없이 논의했다”며 “머릿속에 그린 스토리보드를 현장에서 최대한 그대로 구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 과정이 길었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액션 중심의 연출 의도도 전했다. 나 감독은 “영화를 비주얼과 사운드로 받아들이는 관객이 있고, 이야기를 중심으로 받아들이는 관객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 부류의 관객 모두가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곡성’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로 액션 자체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조인성이 보여주는 생존, 황정민과 정호연이 표현하는 사냥하는 주체와 사냥당하는 객체가 뒤바뀌는 감정 등 모든 감정과 현상을 액션으로 전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나 감독은 “크리처 디자인에만 3년 넘게 걸렸다. 한밤중 길에서 우연히 마주칠 것 같은 존재를 떠올리며 작업을 시작했고, 수많은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탄생했다”며 “3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추후에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외계인은 여러 상황을 대입해 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후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무엇을 보여주든 결국 상상의 한 장면이 될 것 같았다”며 “이 정도면 충분히 할 이야기를 다 했다고 생각했다. 더하면 오히려 중언이 될 것 같았고, 제 나름대로는 완결성을 갖춘 결말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영화 ‘호프(HOPE)’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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