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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열애와 함께 재조명된 ‘1947 보스톤’…올드함에 묻힌 실화의 힘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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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열애 소식으로 화제가 된 배우 하정우가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달 4일, 하정우가 깜짝 열애 소식을 알리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배우 차정원과의 만남이 알려졌고, 결혼설이 퍼지기도 했다. 하정우를 향한 관심 덕분인지 그의 작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하정우가 열애를 인정한 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1947 보스톤’이 8일까지 영화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영화, 어땠을까.

‘1947 보스톤’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손기정과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았던 서윤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민족의 영웅이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더는 달릴 수 없었던 손기정(하정우 분)이 보스턴 마라톤 선수단을 지휘하고, 그 안에서 서윤복(임시완 분)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던 손기정의 시간으로 시작해 역사적 아픔과 상처를 상기시킨다. ‘1947 보스톤’은 손기정의 기록이 일본에 귀속된 것에 분노를 표하고, 독립 이후에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을 보여주며 약한 국가의 설움을 부각한다. 동시에 영화는 국가를 등지고 부를 축척한 인물, 국가가 해준 것이 없다고 나무라는 인물 등을 통해 국가의 의미를 묻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도 애국심으로 뭉친 이들의 숭고한 태도를 통해 마음을 뜨겁게 한다.

개봉 당시 ‘1947 보스톤’은 102만 관객을 동원했다. 표면적으로 아쉬울 수 있지만 침체된 영화계의 분위기, 그리고 각종 논란 탓에 영화의 개봉이 연기됐던 걸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할 수 있는 수치였다. 다만, 역사 왜곡을 향한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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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영화에서 미군정은 지원금, 신원 보증 등을 내세워 선수단의 해외 대회 출전을 막는 단체로 묘사됐지만, 실제로는 많은 도움을 줬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보스턴 마라톤에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게 협회가 막는 에피소드도 실제와 다르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은 우호적이었고, 협회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함께 있는 유니폼을 지급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상황이라 있을 법한 일이었다고 한다.

‘1947 보스톤’은 고난의 시절, 어려운 조건 속에 역사적 영웅들이 이뤄냈던 것들을 이식만 했어도 충분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강제규 감독은 여기에 과한 조미료를 넣어 실화의 가치를 퇴색시켰다. 초반부 손기정과 서윤복이 서로를 부정하고 한 팀이 되어 가는 과정부터 국내 상업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클리셰가 잔뜩 묻어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47 보스톤’은 극적 긴장감을 만들기 위해 기록과는 다른 빌런을 만들어 내며 선을 넘는다.

베를린 올림픽을 경험한 손기정, 그런 스승을 봐왔던 서윤복, 그리고 손기정과 베를린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승룡(배성우 분)의 심리에만 집중했도 보여줄 수 있는 것과 감정적 울림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영화였다. 하지만 ‘1947 보스톤’은 한국 선수단과 미국의 대립으로 이야기를 단순화하고, 이를 자극적으로 연출함으로써 실제 인물과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애국심 고취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고, 영화의 온도를 올리기 위해 너무 올드한 방법을 택해 아쉬운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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