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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디지털 디바이스를 중심에 둔 섬뜩한 공포 영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호러 장르는 신예 영화인들에게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실험적인 샷과 편집을 시도할 수 있는 장이었다. 한정된 공간 속에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어 상업적인 면에서도 이점이 있었다. 영화계가 침체되고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지금, 새로운 활로를 만들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장르다.
‘귀신 부르는 앱: 영’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앱을 중심으로 여섯 개의 괴담을 한 데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상림고 학생들은 재미 삼아 귀신을 볼 수 있는 앱을 개발했고, 이를 활용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다 의문의 사고를 당한다. 이후 이 앱이 스마트폰을 통해 무작위로 퍼져나가면서 기이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게 된다.
영화는 익숙함을 낯설게 만들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은 귀신을 불러오고 볼 수 있는 기묘한 매개체가 되고, 동시에 우리 삶에 밀접한 사무실·버스·자취방·수리점 등의 공간은 악령 탓에 스산한 기운을 발산하며 공포를 배가시킨다. 이처럼 ‘귀신 부르는 앱: 영’은 오늘도 스쳐 지나갔을 법한 것들이 다수 등장해 몰입도를 높였고, 동시에 친숙한 공간이 뒤통수를 치며 오싹함을 전한다.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스토리와 색다른 연출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이 영화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귀신 부르는 앱:영’은 짧고 임팩트 있는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연이어 등장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이들은 저마다 가진 공간과 소품의 특색을 적극 활용해 귀신의 특색을 살렸다. 그리고 스크린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신선한 에너지를 더하며 자신을 어필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연출적으로는 심야 버스라는 폐쇄된 공간을 영리하게 담은 ‘고성행’이 돋보인다. 텅 빈 버스에 의문의 승객과 단 둘이 탑승하게 된 주인공의 불안함과 그를 조여 오는 악령의 기이한 움직임을 카메라에 잘 포착했다. 특히, 좌석배치도 화면을 통해 다가오는 공포를 표현한 연출이 압권이다. 배우 중에서는 김규남의 이미지 변신이 눈에 띈다. 평소 유튜브 콘텐츠에서 귀엽고 발랄한 역을 소화하던 그는 ‘귀문방’에서 담배를 물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며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
장점과 함께 단점도 명확한 작품이다. ‘귀신 부르는 앱: 영’은 각 에피소드의 소재와 공포를 만드는 방식이 달라 흥미롭지만, 이 여섯 편이 유기적으로 얽힌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앱을 통해 귀신을 본다는 설정이 각각의 에피소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지 않고, 앱의 개입이 억지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때문에 스마트폰이 등장할 때마다 흐름이 깨진다. 옴니버스라는 형식임에도 연결고리가 약한 탓에 이야기들이 파편적으로 보여 산만하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올해도 한국 영화 시장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대형 영화관이 통합된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이런 상황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창작자가 등장하기 좋은 시기로 볼 수도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나듯, 이런 불황이 평소 주목받지 못하던 이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귀신 부르는 앱: 영’에 참여한 형슬우·고희섭·이상민·선종훈·손민준·김승태 감독은 단편을 비롯해 현장에서 경험을 착실히 쌓아왔다. 이 작품을 계기로 새로운 창작자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길 바란다.
새로운 영화인들의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귀신 부르는 앱: 영’은 이번 달 18일 CGV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삼백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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