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케치’ 황정혜 “박소라, 유튜브 하자니까 처음엔 거절했다” [인터뷰②]

인터뷰 ①에 이어서 계속…

[TV리포트=김현서 기자] ‘쉬케치’로 빛을 보고 있는 두 사람은 앞서 ‘6번출구’과 ‘쉬케치’의 전신 채널 ‘어제우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러 차례 채널을 옮겼지만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박소라와 황정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황정혜는 자신이 먼저 유튜브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다른 선배랑 하던 채널을 마무리하고 중간에 ‘개승자’라는 프로그램을 갔었다. 그러다가 내가 붕 떠버리더라. ‘개승자’ 탈락 후 정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타이밍이 와서 개그코드도 맞고, 잘 맞는 사람을 떠올려보니 소라 선배 밖에 안 떠올랐다”고 떠올렸다. 

그는 ‘개그콘서트’ 때부터 박소라와 마음이 맞는 선후배 관계였다면서 “소라 선배를 제가 너무 좋아했다.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 저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웃긴 사람이라고 막 어필을 했던 기억이 있다”며 “다년간의 데이터베이스로 맞는 사람이라는 걸 안 것 같다. 자석처럼 끌린 것 같다. 그래서 같이 활동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소라는 함께 하자는 황정혜의 제안을 한차례 거절했다. 신중하게 생각을 해보기 위함이었다는 박소라는 “좋은 후배를 일하다가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기다려달라고 하고 생각을 했다”며 “그 전에 유튜브를 한번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유튜브를 잘 모르고 있을 때여서 감도 없이 했었다. 그래서 정혜랑 했다가 안 맞아서 틀어지면 어쩌나 고민을 조금 했다. 하지만 ‘스케치 코미디’는 괜찮을 것 같았다. 한 두달 정도 고민을 하다가 연락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박소라는 “표면적으로는 무대가 없어졌기 때문에 코미디를 하고싶어도 할 수 있는 무대가 없었다. 직업이 개그우먼인데 코미디를 보여줄 곳이 없어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지냈다. 당시 대세였던 ‘깜짝 카메라’는 내 결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스케치 코미디’는 정말 코너를 짜듯이 짜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제약없이 활동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들 유튜버로 전향해서 잘 되고 있는데 나라고 못하겠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혼자는 무서웠다. 그 와중에 정혜가 제안을 해줘서 같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보여줄 무대가 없으니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나섰다”고 밝혔다. 

황정혜는 TV의 대중성이 점차 약해지며 자연스럽게 유튜브 활동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요즘은 입맛에 따라 보고 싶은 걸 다 볼 수 있다. 굳이 TV에서 틀어주는 걸 억지로 봐야하나 하는 분들도 있다. ‘대중적’이라는 게 흐려진 것 같다”며 “저희도 마니아 느낌이 있는 채널 같다. 저희 개그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개그맨들의 꿈 중 하나인 공연에 대한 생각이 없는지 묻자, 박소라는 “공연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게 많으니까 좀 천천히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우리 둘 다 무대 코미디를 했던 공채 개그맨들이라 재밌을 것 같다. 그 전의 소라·정혜가 아니라 ‘쉬케치’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가서 하는 건 또 다른 매력일 것 같다”고 오프라인 공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쉬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