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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대세’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10년을 넘게 톱 개그맨으로 군림하더니,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한 지 1년도 채 안 돼 다시금 인기인으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뭘 해도 되는 남자 박성광을 이 가을, TV리포트가 그의 소속사 SM C&C에서 만났다.
박성광은 현재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신입 매니저 송이 매니저와 출연하며 자신의 일상을 공개 중이다.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밉상’ 캐릭터, 불만이 많은 캐릭터를 맡았는데, ‘전참시’에서 보여준 박성광의 실체는 따뜻한 남자다. 박지선이 그토록 박성광을 좋아한다고 한 이유가 10년이 지나 처음 드러난 순간이다.
박성광을 향한 관심이 다시 불타오른 이유는 그의 반전 때문이리라. ‘그간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을 정도. 쏟아지는 스케줄 때문에 피곤할 텐데도 박성광은 “관심을 받게 돼서 무조건 감사할 따름이다”며 졸린 눈을 또렷이 뜨려 부단히 애를 쓴다. 옆자리엔 어김없이 송이 매니저가 앉았다. ‘전참시’ 화면에 들어간 듯 착각을 부르는 인터뷰를 나눴다.

– ‘전참시’ 인기 실감하나.
“‘전참시’에 출연하고부터 섭외가 많이 늘었다. 잘 나가는 프로그램에선 거의 불러준 것 같다.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엔 전부 출연했다.”
– 데뷔 12년 차, 처음 생긴 호감적인 이미지인데, 기분이 궁금하다.
“예능을 더 빨리했어야 했나 했다.(웃음) ‘개그콘서트’를 하면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 주말은 괜찮았지만, 주말에 녹화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출연하지 못했다. ‘개콘’을 쉬면서 여행도 하고, 영화도 찍을 수 있었다. 그러고 있을 때 때마침 JTBC ‘밤도깨비’에서 불러줬다. 내게 의미가 있고 은인인 프로그램이다.”
– ‘밤도깨비’ 출연은 어떻게 하게 됐나.
“PD들이 선배 PD들에게 물었는데, 한두 명씩 나를 언급했나 보더라. 그래서 날 믿어줬다. (김)종현과 (이)홍기가 형인 날 편하게 생각해 주다 보니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 ‘전참시’ 속 박성광의 모습, 거짓은 없는지.
“신발 끈을 묶어주거나, 쌈을 싸주는 부분에선 내가 생각해도 강하긴 했다.(웃음) 예능적인 요소가 필요한 것 같아서 했는데. 필요한 부분에선 짜낸 것도 있지만 많이는 없는 것 같다.”
– 주위 지인들 반응이 궁금하다.
“남자와 여자의 반응이 다르다. 여자들은 ‘진짜 오빠의 모습’이라며 좋아하고, 남자들은 ‘나한테는 왜 안 그래 주냐’ ‘나한테나 잘하라’라고 한다.”
– 박지선은 뭐라 하나.
“좋아하는 것 같다. 지선이가 더 츤데레다. ‘나 오빠 방송 보고 있다’고 안 하고, ‘그 검은색 어디에서 산 거야?’라며 뜬금없이 묻는다. 뭐냐고 물으면 ‘오빠가 그 ‘해피투게더3’ 나올 때 신은 신발’이라고 답한다. ‘봤어?’하고 물으면 ‘어, 오빠 나오는 건 챙겨보지’라고 답하는 식이다. 츤데레를 나한테 배웠나 보다.(웃음) 2007년 시상식에서 날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벌써 11년이 지난 일이다. 사실 고백한 다음 1년 정도 날 좋아한 것 같다. 이후론 비즈니스 관계다. 지선이가 다른 친구를 좋아했다. 개그계에 좋은 매물이 없다 보니 돌아가면서 좋아하고 그런다. 비즈니스 관계가 더 길어서 좀 서운하긴 했다.”
– 애견 광복이까지 인기다.
“CF 제의도 들어오고, 프로그램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 슬슬 회사에서 광복이도 관리 중이다.(웃음)”
– KBS 직원이었다가 ‘MBC 대세’로 불리는 아이러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현무 형이 첫째, 제가 둘째다.(웃음) 얼마 전에 SBS에 갔다가 MC가 놀려서 ‘SBS는 염색체다, 태어나기 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다정한 이미지는 유지하기가 힘들다. 하나 잘못하면 훅 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고민을 하긴 했다. 하지만 조심하다 보니 말수가 줄더라. 재미가 없어지는 거다. 지금은 예전처럼 하고 있다. 그냥 나답게 살 생각이다.”
– 친하지 않은 송이 매니저와의 ‘전참시’ 출연, 어렵지 않았나.
“송이 매니저가 수습 매니저가 된 지 얼마 안 될 때 ‘전참시’ 섭외가 들어왔다. 송이 매니저가 여자여서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끼가 없어서 100% 안 될 거로 생각했다. 아예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잘했다더라. 매니저가 잘 들어온 것 같다. 서로의 타이밍이 운명처럼 잘 맞았다. 모든 게 좋았다. 송이 매니저가 떠날까 봐 불안하다.”
– 송이 매니저, 예뻐졌다는 이야기가 많다.
“살도 많이 빠지고, 본인이 TV를 보고 놀라더니 관리를 하더라. 화장품을 챙겨줬는데, 그날부터 조금씩 예뻐진 것 같긴 하다.”
– 송이 매니저 챙기느라 다른 여동생들이 뒷전이 됐겠다.
“오나미가 ‘나는 뒷전이냐’ ‘송이 매니저가 안 쓰는 거 내가 쓰겠네’ 하더라.(웃음)”
– 송이 매니저가 주목을 받으면서 달라진 점은 못 느꼈나.
“부담을 느끼는 것 같더라. 관심이 내가 아니고 자신한테 가니까. 오히려 저한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아닌 매니저를 향한 관심에 설움이 없을 순 없지만, 신기하기도 하다. 사실 불편해도 나는 원했지만, 송이 매니저는 원해서 공개한 게 아니고 나 때문이니 대우를 잘해주려고 한다.”
– 송이 매니저와의 로맨스를 바라는 반응도 있는데, 가능성은?
“여동생이 있으면 했는데, 여동생 혹은 조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챙기는 중이다. 잔소리도 자주 하게 된다.”

– 열애설이 없는 연예인 같다. 그 비결이 뭔가.
“열애설 상대는 지선이 밖에 없었다. 지선이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반유부남이다. 어른들은 나와 지선이가 결혼한 줄 안다. 최불암·김혜자 같은 느낌이다.(웃음)”
– 마지막 연애는 언젠가.
“벌써 3년 됐다. 항상 연애할 때는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개그맨이 되기 전에는 결혼 생각을 했는데, 3년 전 여자친구와 이별하고 나서는 여태까지 없다.”
–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진짜 친구 같은 여자? 영원한 내 편을 만들고 싶다. 나도 그 친구의 편이 되고 싶다. 취미 생활도 맞고,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친구면 좋을 것 같다.”
– 최근 개그맨들 결혼 소식이 많은데, 자극받진 않는지.
“이광섭 형만은 안 할 줄 알았는데, 형이 간다고 하니 압박감이 올라오긴 한다.(웃음) 최근 교육 방송 프로그램에 가족분들이 나오는데, 시작은 불행한 것처럼 하지만, 결국은 행복한 집인 경우가 많다.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개콘’ 이미지가 서수민 PD를 공격하는 등 밉상이었는데, 속상했겠다.
“그래서 지금 더 감사한 마음이다. ‘전참시’를 안 하고 혹시라도 은퇴했다면 나는 그런(밉상) 사람으로 남았을 것 아닌가. 원래 내 모습을 송은이 선배와 (전)현무 형이 알아서 스튜디오에서도 이야기를 잘해준다. 고맙다.”
– 데뷔 때부터 줄곧 잘됐는데 슬럼프는 없지 않나.
“남들이 보기에는 내가 사고를 친 적도 없고, 무난해서 기억이 안 날 테지만, 나름대로 힘든 시기는 있었다. 그럴 때는 동료들과 같이 극복했다.”
– ‘용감한 녀석들’ 코너를 통해 음악을 하고,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인데, 궁극적인 꿈이 궁금하다.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 목표다. 나중엔 저만의 홀 같은 걸 만들고 싶다. 공연도 올리고, 후배 양성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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