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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윤경호, 인터뷰 중 쏟은 눈물…”딸이 보여준 세상” [RE:인터뷰①]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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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윤경호가 향한 뜨거운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배우 생활을 포기하려 했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윤경호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소지섭을 비롯해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최고 시청률 23.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윤경호는 종영 소감을 묻자 “어떤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절대 혼자 만들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가 함께 만든 결실이다. 혼자 자축할 일이 아니라 모두에게 감사하고 함께 축하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영 다음 날을 떠올린 그는 “어제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처음에는 일일이 답장을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복날에 못 먹었던 삼계탕도 처가 식구들과 함께 먹으며 하루를 돌아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들뜬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때인 것 같다. 나는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 기분에 도취돼 다음 스텝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루를 차분하게 보내고 나니 비로소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진 기적 같은 순간이라는 게 보였다. 내게는 과분한 사랑”이라고 털어놨다.

방송 기간 내내 매일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다는 윤경호는 “댓글도 읽고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을 정도로 고마운 응원도 많았다. 반대로 질책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려 했다”며 “사람들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바라봐 주시는지 늘 확인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나면 다시 생각했다. 이건 혼자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든 성공이라는 걸 말이다”라며 “누군가는 오랜 시간 고생한 결실이라고 말씀해 주시지만 나는 어떤 작품이든 늘 같은 각오로 준비했다. 좋은 사랑이 계속 이어지니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지금은 하늘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다음에는 지금과 다른 결과가 오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행운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행운이 지금 내 곁에 머물러 있는 순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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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부터 OTT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윤경호지만, 그에게도 오랜 무명 시절이 존재했다. 그는 20년 넘게 이어온 배우 생활을 회상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아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당시를 꼽았다.

연기로만 먹고 살 수 없었던 시절, 그는 많은 경험을 했다. 윤경호는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혼자 세어보니 30가지 정도 했더라”며 “연극과 연기를 병행하다 보니 고정 아르바이트는 어려웠다. 막노동도 했고, 예전 화장품 매장 오픈 행사에서 키다리 분장을 하고 풍선을 만들어 주는 일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결혼하고 첫째를 임신했을 때였다. 그전까지는 나 혼자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고 카드가 정지되는 일도 있었다”며 “아내가 예술강사 일을 하며 적은 수입을 쪼개 함께 버텨줬지만 아이가 생기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아빠의 꿈 때문에 아이가 힘들게 크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때는 정말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했다”며 “연기밖에 해본 게 없고 다른 자격증도 없었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가르칠 정도의 실력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영화 ‘군함도’를 만나면서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됐다. 윤경호는 “작품을 위해 34kg 정도를 감량했다. 당시 딸이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커서 이 작품을 본다면 아빠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해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어나지 않은 딸에게 ‘미안하다. 아빠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볼게. 이런 역할은 다시 못 만날 것 같아. 정말 잘해보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마음속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한 뒤 결국 눈물을 쏟았다.

연신 눈물을 닦아낸 윤경호는 “그 시절을 떠올리니까 눈물이 난다”며 “딸이 태어난 뒤 ‘군함도’, ‘도깨비’ 같은 작품들을 만나면서 내게 길이 열리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붉어진 눈으로 조심스럽게 진심을 전하며 “절박한 순간에 모든 걸 내려놓고 세상을 바라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길이 보였다. 예전에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컸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안 보이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딸이 내 인생에 가장 큰 교훈을 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강지호 기자 / 사진= SBS ‘김부장’,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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